프리스타일 스키는 말 그대로 스키를 타고 다양한 몸짓으로 설원을 자유롭게 누비는 여러 경기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1988년 캘거리 대회에 시범종목으로 등장했고,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선 모굴, 1994년 릴레함레르 대회에서는 에어리얼이 정식 종목에 포함되는 등 확대됐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모굴'스키크로스'하프파이프'슬로프스타일'에어리얼 등 5개 종목에 총 10개의 금메달을 놓고 전 세계 선수들이 경쟁을 펼친다.
이름만 봐선 언뜻 어떤 경기인지 머릿속에 그리기 어려운 프리스타일 스키 중 잠깐만 봐도 쉽게 알아챌 수 있는 종목은 '모굴'이다. 올록볼록한 바닥의 코스를 빠르고 정확하게 통과하고 두 차례 점프에서는 기술 난도와 자세 등으로 점수를 매긴다. 둔덕을 통과할 때의 회전(턴)이 점수의 60%를 차지하지만, 속도와 점프 기술도 적지 않는 비중을 가지는 만큼 다방면의 스키 기량이 요구된다.
'에어리얼'은 기계체조의 도마에 자주 비교되는 종목이다. 도마 경기처럼 도약을 거쳐 날아올라 착지하는 한 번의 연기를 펼쳐 그 높이나 동작의 완성도, 착지 등을 통해 순위를 가린다. 도약이 20%, 폼이 50%, 착지가 30%를 차지한다. 특성상 기계체조에서 전향하는 선수가 많은 종목이기도 한데, 한국에서도 '도마의 신' 양학선을 키워낸 조성동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기계체조 선수 출신인 김남진(22) 등이 1세대 개척자로 꼽힌다.
'하프파이프'는 이름처럼 '반으로 자른 파이프' 모양의 슬로프에서 펼쳐진다. 선수들은 너비 19∼22m, 높이 6.7m의 반원통 모양 코스의 양쪽 끝을 쉴 새 없이 오르내리며 공중회전이나 점프를 선보인다. 파이프의 끝 부분(플랫폼)에서 점프하는 높이가 통상 3m를 넘는 만큼 아찔한 박진감을 주지만 그만큼 부상 위험이 크기도 하다.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결선에서 한국 선수 사상 최고성적인 7위에 오른 김광진(23)은 이 대회에서 입은 부상으로 최근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아 평창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슬로프스타일'은 레일이나 테이블, 박스 등 여러 기물과 점프대로 코스가 구성돼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기물 위에 올라선 채 내려온다거나 점프대에서 공중 동작을 선보인 뒤 착지하는 등 역동적인 연기가 이어진다. 하프파이프나 슬로프스타일에선 연기 전반의 과정을 5명의 심판이 종합적으로 평가해 100점 만점으로 부여한 점수의 평균을 내고, 두 번의 연기 중 더 높은 쪽을 선수의 최종 점수로 삼는다.
'스키크로스'는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 중에선 유일하게 여러 선수가 동시에 경기한다는 점에서 다른 종목과 다르다. 통상 4명이 1개 조로 경주를 펼치면서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멋짐'보다는 속도에 방점이 찍힌다.
프리스타일 스키는 한국에선 알려진 지 오래되지 않다 보니 올림픽 출전 역사도 길지 않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미국 입양인 출신으로 이름이 알려진 토비 도슨(40) 감독의 지도 속에 모굴이 그나마 두각을 나타냈다. 간판선수인 최재우(24)는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을 노린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듀얼 모굴 4위에 오른 여자부의 서지원(24), 지난해 월드컵 7위를 기록한 여자 슬로프스타일의 이미현(24) 등도 주목할 선수들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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