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 미녀 응원단·고위급대표단 방남] "기존에 없던 것 보여줄 생각"

붉은색 코트에 털모자 차림…취재진에 "반갑습니다"

권혁봉 문화성 국장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끄는 북측 예술단이 연습을 위해 7일 오후 첫 공연장인 강릉아트센터로 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권혁봉 문화성 국장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끄는 북측 예술단이 연습을 위해 7일 오후 첫 공연장인 강릉아트센터로 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들을 응원할 북한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등 280명이 7일 방남했다.

버스 9대에 나눠타고 이날 오전 9시 28분 경기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한 이들은 10시 13분부터 기자단 21명, 응원단 229명, 태권도시범단 26명, 민족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 4명 순으로 차례차례 남측 출구로 나왔다.

남성들은 검은색 코트에 털모자, 여성들은 붉은색 코트에 검은색 털모자와 목도리, 자주색 여행용 가방을 끌었다. 모두 가슴에는 인공기 배지를 달고 있었다. 응원단 소속 여성들은 165㎝ 정도의 키가 눈에 띄었고,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비교적 밝은 얼굴로 남한 땅을 밟았다.

단장 격으로 보이는 한 20대 여성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남측 취재진에게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모두 평양에서 왔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끄덕하고는 "평양에서 2∼3시간 걸려서 왔습니다"하고 수줍게 웃었다. 특히 취재진이 '응원은 무엇을 준비하셨나, 준비 많이 하셨나'라고 묻자 이 단장 격의 여성은 잠시 당혹해하다가 "보시면 압네다. 지금 다 이야기하면 재미없지 않습네까"라고 응수했다.

한 여성은 "활기 있고 박력 있는 응원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했지만, 대부분의 단원은 취재진의 질문에도 거의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반갑습니다"라는 인사만 반복했다.

응원단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북측 선수들의 경기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뿐만 아니라 남측 선수들의 일부 경기에서도 응원전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응원단의 나이를 묻는 말에는 "각양각색입니다", "25살입니다" 등 대부분 20대라는 취지의 답변이 돌아왔다. 응원단에 포함된 4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은 방남 소감을 묻자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왔다. 우리가 힘을 합쳐 응원하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 달간 준비했느냐'고 묻자 "며칠밖에 준비 못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보장성원(행사 지원 인력)으로 보이는 한 남성에게 '어떤 연주를 보여줄 것이냐'고 묻자 "좌우지간 기존에 없던 것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응원단에 앞서 들어온 북한 기자단은 모두 조선중앙통신 소속으로, 카메라를 한 대씩 들고 들어왔다. 여성 기자들도 포함돼 있었다. "북에서도 이번 올림픽에 관심이 많냐"고 물으니 기자 중 한 명이 "그럼요. 민족적 대사인데"라고 답했다.

이들은 입경 수속을 마친 뒤 오전 11시 39분쯤 CIQ를 떠나 강원도의 숙소로 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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