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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악재, 대구 주력업체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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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 "매출 10% 줄 우려", 철강·유통 "고관세 직격탄", 섬유 "대미 수출 더 내리막"

미국발 악재로 지역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미국 정책금리 인상과 통상 압력, 한국GM 군산공장 철수 등으로 인해 미국 수출길이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 탓에 자동차부품과 철강, 섬유 등 지역의 연관 산업들에 생산 감소 여파가 미칠 우려가 나온다.

지역 경제의 가장 큰 우려는 미국의 통상 압박이다. 이로 인해 수출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달 태양광전지와 세탁기 수입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한 데 이어 한국 등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최고 53%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발표까지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예상보다 빨리 올린 탓에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올해 미 금리 인상은 그동안 3회로 전망됐지만, 최근에는 4회로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해졌다.

이 같은 전망에 지역 경제계의 시름은 커지고 있다. 우선 자동차부품 업계의 한숨이 크다.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여파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GM에 납품하는 달성군의 한 자동차부품 업체 관계자는 "군산공장의 생산 비중이 크지 않아서 당장 큰 피해는 없지만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부평'창원공장으로 파업과 생산 감소 등의 영향이 미칠 수 있다"며 "현재까지의 리스크는 어느 정도 대비가 가능하지만 상황이 더 악화되면 매출 감소 폭이 10%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달서구 한 자동차부품업체 관계자는 "한국GM이 철수하고 미국 금리가 오르면 장기적으로 지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올해는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기보다는 가만히 지켜보자는 것이 전반적인 업계 분위기"라고 했다.

대구 한 철강 가공'유통업체는 미국 정부의 통상 압박에 따른 부담감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 업체는 생산 제품의 절반가량을 대구경북지역에, 나머지 물량은 경남, 충청, 경기 지역 등에 공급하고 있다. 업체 대표는 "지난해 자동차 업체 쪽 매출이 20%가량 줄었지만, TV,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 매출이 늘면서 예년 매출을 겨우 맞출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한국산 철강 제품에 고관세 부과 방침을 시사하면서 올해 백색가전용 철강 제품 납품이 크게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섬유업계도 염려가 크다. 한미 FTA 개정으로 관세가 부과되거나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대구의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대구 섬유제품의 미국 수출은 2011년 이후 연평균 4.5% 감소해온 터라,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

이의열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섬유제품으로 미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관세 부과 등 추가 통상 압력이 커지면서 생존을 위해 유럽과 남미, 러시아 등 다른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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