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김영철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 한국당 "천안함 폭침 주범 방남 수용 철회하라"

전희경 대변인 "북 해바라기 文정권 최대 수치" 조명균 "천안함 도발 구체적 책임소재 확인 못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참석 의원들이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참석 의원들이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006년 3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회담 때 참석한 김영철. 연합뉴스
2006년 3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회담 때 참석한 김영철.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22일 북한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행사에 파견하겠다고 통보한 데 대해 강력히 비난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여정에게 굽실거리며 독재왕조 정통성을 떠받든 문재인 정권이 이젠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 김 부위원장을 맞이하겠다고 나섰다"며 "북한이 이 같은 후안무치한 발상을 하게 한 건 그동안 북한 해바라기에다 굴종과 굴욕을 밥 먹듯이 해 온 문재인 정권이 불러들인 희대의 수치"라고 비난했다. 또 "천안함 폭침과 각종 대남 도발의 주범인 김영철이 대한민국 땅을 밟을 단 한 가지 사유가 있다면 그건 우리 영해를 지키다 산화한 천안함 장병들과 그 가족, 고(故) 한주호 준위와 그 가족, 그분들의 아픔을 함께 나눈 대한민국 국민에게 죄상을 자복하고 무릎을 꿇으러 오는 일뿐"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에는 김 부위원장 방남과 관련해 두 차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방남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당론으로 채택했다고 김성태 원내대표가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김영철은 대한민국을 공격한 주범으로, 한국당은 김영철의 방한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우리 땅을 밟는 일을 대한민국과 5천만 국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에게 김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을 불허할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국회 운영위, 법사위, 국방위, 외통위, 정보위 등 관련 상임위의 긴급소집을 요구했다. 특히 한국당은 23일 오전 9시 청와대를 긴급 방문하기로 했다.

한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북한 김 부위원장을 두고 야당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고 반발하는 것에 대해 "과거 국방부가 천안함 도발의 구체적인 책임 소재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국당 서청원 의원이 "김영철은 도발의 아이콘이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주도한 사람이다. 어떻게 이런 인간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하지만 서 의원은 이에 대해 "그러면 김영철이 천안함 폭침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라는 것인가. 누가 그런 결론을 냈는지 확인해서 자료를 제출하라"며 "이번 결정에 대해서는 국민감정도 이 정권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윤상현 의원은 "국가정보원에서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자 연평도 포격 배후로 분석한 것이 김영철이다. 폐회식에 설 자격이 없는 것은 물론 군사재판정에 서야 할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가 왜 온다고 하겠나. 촘촘히 짜인 대북 제재망에 문재인 정부를 끌어들여 제재를 깨뜨리겠다는 것이 첫째 목적이고, 둘째 목적은 한미 동맹에 균열을 내겠다는 것"이라며 "방남 수용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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