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빗물저금통'(빗물이용시설) 사업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뭄 해갈의 해법으로 떠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는 이 사업을 가뭄 해갈을 위한 물절약캠페인으로 잇겠다는 복안이다.
빗물저금통 사업은 건물 지붕이나 벽면을 타고 내려오는 빗물을 흘려보내지 않고 걸러 모은 뒤 재사용할 수 있게끔 배수까지 해주는 장치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대구시는 지난 2016년 7월부터 가정이나 업소, 단체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빗물저금통 설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빗물저금통 사업이 수돗물 대체 효과로 이어져 물 절약에 탁월하다는 입장이다. 시가 2016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빗물저금통을 설치한 시내 50곳의 이용시설을 조사한 결과, 한 곳당 월평균 1t가량의 빗물을 수돗물 대신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t 규모의 빗물저금통을 설치한 대구 북구 대원유치원 서태옥 원장은 "저장한 빗물을 화단 조경용수로 쓰는 것은 물론 원아들의 물 절약 교육에도 활용하고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들 시설은 연간 600t의 수돗물을 절약해 총 75만원 상당의 수도요금을 아낄 수 있었다"며 "특히 지금같이 가뭄 장기화로 상수원 고갈이 심각한 상황에서 버려지는 빗물을 모아 재사용할 경우 물 부족 부담을 상당 부분 덜 수 있다"고 했다.
시는 또 빗물저금통 보급 확대가 수도시설 운영비용 절감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빗물 재사용률이 높을수록 하수도에 빗물이 덜 흘러 들어가 하수도 부하가 주는 데다 상수도 정수처리비용도 덜 들기 때문. 대구시 상수도 생산원가도 지금까지 빗물을 재활용한 50곳 경우 연평균 40만7천원가량 절약했다고 시는 추산했다.
따라서 시는 올해부터 빗물저금통 사업을 조기 추진해 물절약캠페인으로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달부터 구'군당 1천만원씩 총 8천만원을 들여 빗물저금통 보급에 나선 것.
설치비용 지원 대상은 지붕 면적이 1천㎡ 미만인 건축물과 건축면적이 5천㎡ 미만인 공동주택이다. 건축물에 따라 설치비용의 최대 90%를 최대 1천만원(저장 용량 2t 이하인 경우 300만원) 한도로 지원한다. 또 빗물저금통을 설치한 곳은 대구시 조례에 따라 상수도 요금을 최대 10%까지 감면받는다. 희망자는 다음 달 9일까지 해당 구'군청 환경과로 신청하면 된다.
이근희 대구시 물관리과장은 "그동안 빗물저금통을 설치한 곳이 대부분 종교시설'어린이집'유치원'요양시설 등 공공시설인데 올해부터는 일반가정으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며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불거지고 있는 가뭄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물절약캠페인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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