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이 생산한 컬링 스톤으로 전국에서 동호인들이 마음껏 경기하며 체험할 수 있도록 보급에 힘쓰겠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컬링 인기에 힘입어 국내에서 유일하게 컬링 스톤을 생산하는 경남 거창군(군수 양동인)이 연습용 컬링 스톤의 대중 보급화와 공식 경기에서 사용될 수 있는 국제 규격화에 나선다. 현재 전 세계에서 컬링 스톤을 제작하는 곳은 스코틀랜드 '케이스'(Kays)사와 캐나다 '컬링 스톤 컴퍼니'(Curling Stone Company) 두 곳뿐이다. 올림픽에서는 2006년 이후로 '케이스'사의 제품을 공인구로 사용하고 있다. 이 스톤은 스코틀랜드의 무인도 '에일서 크레이그'(Ailsa Craig)에서 채굴한 화강석으로 만든다. 아직까지 거창군이 생산한 스톤은 체험'연습용으로만 사용된다.
거창은 국내 3대 석재 채석단지로 양질의 화강석이 풍부하다. 강도가 뛰어나 건축물과 토목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과거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연간 총매출 규모가 군 총생산의 25%가량을 차지했을 정도다.
그러나 현재는 매출 규모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건설경기 침체와 저가 중국산 석재 수입 등의 이유로 인해 국내 석재산업이 위기에 몰린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자 거창군은 2007년 '화강석 특구'로 지정받은 후 국내 유일의 화강석연구센터를 설립했다. 거창 화강석을 이용한 석재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다. 이 센터를 토대로 거창군은 석재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했고, 컬링 스톤도 3년 전부터 생산했다.
거창 화강석연구센터에서 개발한 컬링 스톤은 체험용이지만 세계컬링연맹이 정한 규격에 따라 무게, 최대 원둘레, 최소 높이 등의 기준에 맞춰 생산되는 제품이다. 빙판과 접촉하는 유일한 부분인 주행표면은 폭이 0.25~0.50인치(6.4~12.7㎜)의 납작한 원형 띠로 직경이 5인치(130㎜)이다. 스톤의 측면 돌출부는 하단 띠 쪽으로 볼록하며 띠 안쪽으로 아이스를 치워낼 수 있도록 오목하게 파여 있다. 압축강도가 150N/㎟ 이상으로 강도가 높고 수분 흡수율이 0.3%로 낮은 재질을 사용하고 있다.
김건기 센터장은 "연구센터에서 개발하고 있는 컬링 스톤은 체험형으로, 국제규격과 동일한 제원으로 맞춰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거창의 석재 정밀가공기술과 결합하여 동호인들이 쉽게 연습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통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컬링 스톤은 수익을 목적으로 하기보다 스톤 개발을 통해 국내 컬링 활성화 및 석재산업이 환경 파괴 산업이라는 인식을 벗어나 친숙한 산업 이미지로 인식이 전환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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