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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원회] "지역·전국 뉴스 균형있게 보도…기획 인터뷰 기사 늘려달라"

매일신문 제17기 독자위원회 2차 회의

매일신문 제17기 독자위원회 2차 회의가 8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8일 오전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이채근 기자 minchoi@msnet.co.kr
매일신문 제17기 독자위원회 2차 회의가 8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8일 오전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이채근 기자 minchoi@msnet.co.kr

매일신문 제17기 독자위원회 2차 회의가 지난달 28일 오전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덕규 위원장(경북대 명예교수)을 비롯해 장동희(경북대 행정학부 초빙교수)'김형국(수성아트피아 관장)'허경자(두류도서관장)'강주원(세종스피치커뮤니케이션 대표)'구은미(변호사)'박은경(한국애드'스토리파크 대표)'정휴준(대구가톨릭대 문화예술경영연계전공 겸임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위원들은 장동희 위원을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지난달 22일 매일신문사 제16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상택 사장은 회의에 참석해 "신문이 처한 환경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매일신문이 나아갈 바를 제시하는 중요한 임무를 할 기구가 독자위원회"라면서 "임직원들이 귀 기울여 들을 만한 좋은 의견을 많이 내달라"고 당부했다.

▶김덕규 위원장=오늘은 독자위원회의 실질적인 첫 회의이다. 1년 동안 매일신문에 대한 지적, 비판과 함께 건설적인 대안을 많이 내달라. 2월은 다른 달에 비해 짧은 달이었지만 설과 평창동계올림픽,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구형, 국가기념일이 된 2'28민주운동 기념식 등 큼직한 일이 많았다. 특히 비정치적인 행사인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와 북한 고위층 인사가 방문했다.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해달라.

▶박은경 위원=SNS에 익숙한 이에게 매일신문 직원들이 자신의 계정에 링크를 하면서 기사와 함께 코멘트를 달아주면 뉴스에 대한 관심을 끌 수 있고 매일신문 기사 확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신문을 제작할 때 일러스트를 많이 활용하는데 많은 생각이 필요하다. 최근 '지역 대졸자 취업률 저조' '의대 신입생 역대 최대' 기사의 일러스트에 모두 '남자'를 그려넣었다. 이는 독자들이 '고학력자, 전문직=남자'라는 관념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지역 뉴스도 많이 챙겨달라.

▶장동희 위원=세계화, 글로벌화 시대를 맞아 '세계의 창' 같은 칼럼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고 폐쇄적이라는 지역주의도 극복할 수 있고, 또 국제적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측면에서도 그렇다. 그리고 전국 뉴스와 로컬 뉴스의 균형을 맞췄으면 한다. 매일신문의 주 독자가 대구경북민이기 때문에 로컬 뉴스에 치중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최근 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방남했을 때 중앙지에는 큼직하게 나왔는데, 매일신문에는 조그맣게 보도됐다. 이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판에 컬링에 관한 톱기사 밑에 전혀 관련이 없는 문재인 대통령 기사가 있고, '대구경북 현안 줄줄이 표류'라는 제목의 톱 기사 밑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구형 기사가 붙어 있는 등 정리할 필요가 있다. 외부 칼럼 필진에 네댓 개의 경력이 붙어 있는데 무슨 이력서 같다. 간단하게 줄였으면 한다.

▶구은미 위원=눈에 띄는 기사가 있다. 14일 자 우정사업본부장 인터뷰 기사였는데, 사업보다 집배원의 열악한 근로 환경은 물론 개선 방안까지 상세하게 다뤘다. 이런 기사를 많이 기획했으면 한다. 평창동계올림픽 때 올림픽 기사가 너무 많았다. 보도해야 할 지역 기사도 많은데 적절한 배분이 필요해 보인다. 13일 자 8면 '현직 부장판사 성추행 혐의로 긴급 체포' 제목의 기사는 '부장검사'를 '부장판사'로 잘못 달았다. 이런 실수는 없어야 한다. 26일 자 '시내버스서 노인 때려 사망 철없는 10대 집행유예' 제목의 기사는 폭행치사였는데 집행유예로 감형된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독자를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

▶강주원 위원=매일신문은 조선일보와 경향신문에 비해 중립적인 것 같다. 특히 사설이나 칼럼을 보면 그렇다. 시사지이지만 재미와 따뜻함이 묻어나는 신문이었으면 한다. 그리고 만화나 표, 그림 등을 많이 활용해 재미있게 메시지를 전달하면 더 와 닿을 것 같다. 동정이나 행사란을 보면 많은 이름이 실려 있는데, 당사자에게 이름 게재 여부를 확인한 뒤 게재했으면 한다. 원하지 않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김형국 위원=문화면 기사는 특정인에 대한 스포트라이트, 좋은 것 위주로 많이 게재한다. 무대 뒤편에서 조명받지 못하고 묵묵히 일하는 조력자도 많다. 열악한 환경과 처우 개선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대구시가 지난해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에 선정됐다. 어떻게 준비해 성공했으며, 가입 의미와 메리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이미 가입된 도시를 방문 취재해 보도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젊은 층과 미래 독자 확보를 위해 모바일을 통해 접근할 수 있도록 재미있고 내용 있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허경자 위원=매일신문은 지역 신문인 만큼 지역의 현안 사업을 챙겨야 한다. 많이 짚어줘야 시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고 동력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지역 뉴스를 많이 실어야 한다. 지역과 관계되는 뉴스는 오래 기억된다. 지역 기사를 많이 다뤄달라.

▶정휴준 위원=공연이나 전시가 많이 늘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공연장이나 전시장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 한 외국인이 넥타이를 가져오지 않아 공연장에 안 들어가는 것을 봤다. 공연물이나 전시물에 대한 비평도 필요하고, 공연장에서의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문화비평이 필요하다.

▶김 위원장=기사는 정확한 팩트와 이를 전달하는 문장이 기본이다. 오탈자가 나면 신뢰성에 의문이 생긴다. 모바일 시대에 속보도 중요하지만 종이신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호흡이 긴 기획기사로 승부를 내야 한다.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다. 뉴욕타임스 주말판은 가게에서 사서 볼 정도로 인기가 있다. 매일신문도 매일의 색깔을 입힌 주말판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그리고 1면에 작은 지면을 할애해 그날 핵심 기사를 소개하는 목차를 넣었으면 한다.

◆"통합CMS 완성되면 홈페이지'모바일 환경 나아질 것"

이상훈 이사는 "모바일 환경에 맞게 기사를 짧고 재미있게 쓰려 하고, 호흡이 긴 기사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주말판 부문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현 편집국장은 '부장검사'를 '부장판사'로 오기한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많이 반성했다"면서 "앞으로 더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국장은 또 "전국 뉴스와 로컬 뉴스 비중 부분은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지역 현안은 놓치지 않고 보도하겠다. 그 나름 접점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어 "현재 마무리돼 가고 있는 통합CMS가 완성되면 홈페이지와 모바일 환경이 좋아지고 불편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끝으로 "대구공항 이전과 취수원, 원전 등 지역 현안도 관심을 갖고 짚어 갈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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