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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새책] 송진환 시집 하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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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환 시집 하류/송진환 지음/학이사 펴냄

시집 '못갖춘마디' 송진환 시인의 여섯 번째 작품집이다. 송 시인은 1978년 현대시학에 시가, 2001년엔 매일신문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돼 문단에 나섰다.

수록된 시들은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 기쁨보다 슬픔에 중심이 향한다. 시인은 어둡고 슬픈 곳에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이 담겨 있다며 그곳에 집중한다.

그렇기에 시집 작품의 태반은 아픔, 상처로 채워졌다. 시들이 우울한 시상(詩想)을 머금은 데 대해 저자는 "1970년대 암울한 시대가, 1960년대 가족의 궁핍이 나를 어둡게 몰고 갔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서'에서 "40년을 달려와 이제 여섯 번째 시집을 냈다"며 "별반 이룬 것도 없지만 부끄러움도 없다"고 적고 있다.

다행히 시는 아픔만으로 끝나진 않는다.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새 살 돋는 기쁨이 그 안에 녹아 있다. 이것이 시인이 독자에게 주는 유일한 서비스라 믿기에, 매번 그걸로 마음의 위안을 삼는다. 낮은 곳, 버려진 것, 어두운 곳, 그늘진 곳으로만 향하는 시, 그러기에 무겁다는 느낌이 가슴을 압박해 오지만, 시인은 오히려 그 무게 속에 우리 삶의 진실이 담겨 있다며 다시 펜을 잡는다. 104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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