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봉사단체를 찾아서] 광복소나무사랑모임

"해방 기념 소나무 잘 지켜주고 싶어"

광복소나무사랑모임은 대구 평광동에 있는 광복소나무의 보호 관리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지난해 창립 4주년 행사 모습. 광복소나무사랑모임 제공
광복소나무사랑모임은 대구 평광동에 있는 광복소나무의 보호 관리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지난해 창립 4주년 행사 모습. 광복소나무사랑모임 제공

회원 110명 대구사랑 실천

태극기와 꽂이 1천개 설치

금호강 시민음악회도 열어

"해방의 기념으로 심은 전국 유일한 광복소나무가 대구에 있는지 아세요? 이 소나무를 잘 보호하면서 시민들에게 대구사랑, 나라사랑을 심어주고 싶어요."

광복소나무사랑모임(이하 광사모)은 2013년 8월 15일 대구 동구 평광동 단양 우씨 첨백당 광복소나무 현장에서 설립됐다. 광사모는 최주원 회장이 주도해 회원 54명과 뜻을 모아 만들었다. 지금은 20대에서 60대까지 11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광복소나무는 해방의 기쁨을 기념해 첨백당 우하정 선생을 비롯해 문중 청년들이 그해 9월 인근 백발산에서 옮겨와 심고 해방기념 표지석을 세웠다.

2004년 도평동 동사무소가 유래를 조사하면서 '광복소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광복소나무는 높이 6m, 폭 9m, 뿌리 둘레 1.6m의 수령 88년을 자랑하고 있다. 최 회장은 "소나무 두 곳에 하트 모양의 연리지가 있다"며 "남북이 사랑으로 평화통일을 예언하는 듯하다"고 했다.

광사모는 매년 8월 창립기념일에 광복소나무 현장에서 광복절 기념식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막걸리 주기 행사를 갖고 있다. 영양제로 주는 막걸리는 54ℓ(3말) 정도 된다. 광사모는 단양 우씨 첨백당 문중과 함께 2014년 광복소나무 유래비를 세웠다. 유래비는 높이 1m 돌에 광복소나무의 의미가 자세히 새겨져 있다.

광사모는 2016년 국립산림과학원에 의뢰해 광복소나무 DNA를 추출, 유전자은행 보관에 기여했으며 올해는 가지 시료를 채취해 삽목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 밖에도 동구청에 건의해 재선충 예방주사 접종, 안내 입간판을 설치했다.

또한 광사모는 태극기 사랑, 나라사랑 운동을 펼치고 있다. 찾아가는 태극기 바로알기는 대구자원봉사박람회, 초중고, 기관단체에서 등록문화재 태극기 사진 전시회, 태극기 만들기, 태극기&24절기 퍼즐 체험을 열고 있다.

태극기 바로알기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52회에 걸쳐 개최했다. 태극기 달기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평광동, 도동, 불로고분군마을, 불로전통시장, 공산동 등 지역에 태극기와 꽂이 1천 개를 설치해주었다. 올해는 대구국제공항 주변 마을에 태극기 250개를 보급할 계획이다. 2014년에는 광복소나무 주변에 무궁화와 목련을 심었으며 올해 창립 5주년 기념으로 4월 14일 불로고분군 주차장 주변에 무궁화 150주를 심는다.

광사모는 대구사랑운동도 펼치고 있다. 2013년에는 대구찬가 '능금꽃 피는 고향' 노래비를 건립했다. 최 회장이 건립추진위 사무국장을 맡아 완성시켰다. 특히 광사모는 '능금꽃 피는 고향 금호강 벚꽃길 시민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4월 1일 아양기찻길 서편 벚꽃길 공연장에서 제3회 시민음악회 행사를 열었다. 이번 음악회는 벨리댄스, 색소폰, 오카리나, 하모니카, 민요, 가요 등 공연으로 시민 호응이 높았다. 이 밖에 광사모는 대구 상징물 사진전시회, 사과따기 농촌 일손돕기 봉사를 하고 있다.

광사모에는 우효(68단양 우씨 첨백당문중 우하정 선생의 종손) 부회장, 구교익(58대구시보디빌딩협회장) 부회장, 윤정훈(40직업군인), 이경숙(54코오롱스포츠 팔공산점 대표) 총무 등이 모임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주원 회장은 "대구시민들은 아직도 선열, 애국지사들이 사용했던 태극기를 잘 모르고 있다"면서 "찾아가는 나라사랑 태극기 바로알기 봉사를 더욱 확대해 시민들의 애국심 고취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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