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은 '자전거의 날'이다. 전 국민의 자전거 타기를 활성화하고, 자전거 이용자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2010년 6월 29일 제정된 기념일이다. 해가 길어지면서 도로와 산길에는 자전거가 눈에 띄게 늘었다. 생활자전거와 사이클, 산악자전거 등 다양한 자전거가 전국을 누비고 있다. 자전거 인구가 늘어나면서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자전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경북도의 노력을 알아봤다.
◆자전거 활동인구 52.5% 부상 경험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전거 인구는 1천300만 명을 넘었다.
최근 날이 따뜻해지고 많이 덥지도 않아 자전거 타기에는 최상의 조건이어서 자전거 운전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자전거 인구에 비해 자전거 사고 방지를 위한 환경과 자전거 운전자의 안전의식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실제 스포츠 안전사고 실태조사에서 자전거 활동인구 전체의 52.5%가 부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안전재단의 '자전거 안전사고 실태조사'(883명 대상)에 따르면 자전거 인구 1명당 연평균 2.02회 부상을 입었으며, 부상 원인도 다양했다.
'미끄러져 넘어짐'(35.7%)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물체에 걸려 넘어짐'(24.5%), '주변 시설과 충돌'(21.5%), '자동차'자전거 등과 충돌'(11.5%) 등의 순이었다.
부상 발생 부위는 '무릎'(37.5%), '머리'(25.4%), '손'(24.0%) 등의 순으로 신체 전반에 걸쳐 일어났다. 부상 유형은 '찰과상'(58.2%)이 가장 많았고, '염좌'(29.4%), '통증'(27.6%), '좌상'(27.4%) 순이었다.
부상 정도로는 전치 1주 미만의 '경증 부상'(66.4%)이 가장 많았고, 전치 1, 2주의 '보통 부상'(27.7%), 3주 이상의 '중증 부상'(7.8%) 순이었다.
◆4~10월에 사고 2천486건 집중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경북지역에서 자전거 사고 발생은 총 3천458건이나 된다. 사망 74명, 부상 2천419명으로 사상자가 총 2천493명에 이른다.
사상자를 연령별로 보면 '50세 이상'이 1천239명'(50%)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0세 이하' 629명(25%), '20~50세 이하' 625명(25%) 순이었다, 사망자 74명 중 '50세 이상' 50명, '20~50세 이하' 18명, '20세 이하'는 6명이었다. 부상자 2천419명 가운데 '50세 이상'이 1천189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0세 이하' 623명, '20~50세 이하' 607명이었다.
사고 유형별로는 '자전거 대 자전거'가 2천340명(94%)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자전거 대 사람' 106명(4%), '자전거 단독' 47명(2%)이었다.
월별 사고발생 현황을 보면 총 3천458건 중 4~10월에 2천486건(72%)이 집중돼 자전거 활동이 많은 따뜻한 계절에 사고 빈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경북도 사고 예방대책 앞장
경북도는 안전하고 쾌적한 자전거 이용환경 제공을 위해 자전거도로 해빙기 일제 안전점검을 벌였다.
지난 2월 20일부터 3월 17일까지 26일간 국토종주 자전거도로 321㎞에 대해 자전거도로의 위험요인과 불편사항 등 전반을 점검했다. 위해요인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자전거도로는 총 1천992㎞이다. 포항이 280㎞, 상주가 168㎞이다.
경북도는 사고위험이 높은 자전거도로 정비사업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8억5천만원을 들여 자전거 사고가 많이 발생한 포항과 자전거 인구가 많은 상주지역 23.02㎞를 정비하고 있다.
경북도는 도민을 대상으로 한 안전홍보도 수시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24일 경주 김유신바이크로드에서 도'경주시 공무원 자전거동호회와 경주시 자전거연맹 100여 명이 참여해 '자전거 안전캠페인 라이딩'을 개최했다.
자전거 안전교육장도 운영하고 있다. 2011년 12월 구미시 봉곡동에 자전거 안전교육장을 건립했다. 매년 210여 명의 자전거 초보자 및 교육 희망자들이 자전거 타기 요령, 안전수칙, 주행실습 등을 무료로 교육받고 있다.
지역 주민의 자전거 사고에 대비한 자전거 보험도 준비돼 있다. 도내 23개 시'군 중 14개 시'군이 관련 보험에 가입했다. 해당 지역 주민이 자전거로 피해를 당한 경우 일정 범위 내에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안전사고 예방 위한 제도 시행
자전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도 시행된다. 오는 9월부터 자전거 음주 운전을 하는 경우 벌금을 부과하고, 자전거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모 착용을 의무화한다. 현재 안전모 미착용에 대한 처벌규정은 도입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안전모 착용문화가 정착된 후에는 처벌규정 도입이 고려된다.
지난해 대한의학회지에 따르면 19세 이상 자전거 이용자 8명 중 1명(12.1%)은 자전거 음주운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안전모를 착용하면 착용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머리 상해치가 8~17% 수준으로 줄어들어 중상 가능성을 현저하게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남일 경북도 도민안전실장은 "앞으로도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맞춤형 안전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자전거 안전교육장과 같은 인프라 시설을 확충해 도민이 안전하고 즐겁게 자전거를 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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