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1심 선고공판이 6일 오후 2시 1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진행된다. 재판이 생중계됨에 따라 관련 다양한 궁금증이 나오고 있다.
◆생중계 결정 이유는?
이번 재판은 TV로 생중계된다. 최근 관심을 모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순실 씨에 대한 재판이 생중계되지 않은 것과 달리 전격적으로 생중계가 결정됐다.
법원은 "공공의 이익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이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과 최순실도 재판 당시 생중계를 원치 않았는데, 법원은 공공의 이익보다 당사자들이 입을 손해가 더 크다고 판단해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번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생중계는 반대로 판단한 것이다.
◆눈은 다소 심심, 귀는 쫑긋해볼만
이번 재판은 TV로 생중계되기는 하나, 영화와 드라마 속 긴박감 넘치는 법정 씬(scene)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우선 카메라 운용이 천양지차로 다르다. 법정 안에 설치된 모두 4대의 카메라가 재판부, 검사, 변호인석 등을 비춘다. 방청석은 비추지 않는다. 법원에 따르면 카메라는 법정 맨 앞쪽 가운데 위치한 3명의 판사와 왼쪽의 검찰석, 오른쪽의 피고인석을 번갈아 비출 예정이다. 중계는 재판부가 법정에 들어서는 장면부터 비춘다.
이렇듯 카메라가 고정돼 있고 줌인과 줌아웃 등의 촬영 기법이 가미될 소지가 매우 적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재판 관계자들의 표정까지 생생히 읽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영화와 드라마 법정 씬에서처럼 검사와 변호인이 서서 활발히 움직이는 등의 모습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즉, 동적 요소가 매우 적기 때문에 다소 심심한 화면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법정 씬의 주인공'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출연'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근의 재판들과 마찬가지로 불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16일부터 재판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도 피고인석이 비워진 궐석재판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시청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출석하지도 않은 정적인 화면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 눈으로는 파악할 요소가 많지 않다. 대신 라디오를 듣듯이 귀로 재판의 내용 및 흐름을 분석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내려질 최종 선고 결과를 예상해볼 수 있다.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과 벌금 1천185억원을 구형한 바 있다.
◆소요 시간 2시간 넘길듯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지난해 3월 10일 탄핵 심판은 21분 걸렸다. 이때보다 훨씬 방대한 양 및 복잡한 내용을 이번 1심 선고공판에서 소화해야 한다. 혐의가 18개나 되고 1년간 법정 공방을 이어왔기 때문에 판결문 낭독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법조계에서는 오후 2시 10분부터 시작된 재판이 2시간을 소요한 후인 오후 4시는 넘겨야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올해 2월 13일 열린 같은 재판부의 최순실 씨에 대한 1심 선고공판도 2시간 넘게 이어졌다.
모든 재판이 그렇듯이 재판은 뒤로 갈수록 밀도가 높아지는 이야기 구조다. 맨 마지막에 가서야 "주문, 피고인 박근혜를 ~에 처한다." 라는 재판장의 언급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날 재판 마지막에서 재판장은 유무죄 판단에 대해 설명한 뒤 형량을 정한 이유(양형 이유)를 낭독한다. 이어 재판의 결론에 해당하는 주문을 읽으면 1심 선고가 마무리 된다.
◆생중계 어디서 볼 수 있나?
'첫 탄핵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첫 1심 공판'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부여되면서 방송사들이 일제히 이번 재판 생중계에 전력을 쏟는다.
지상파 방송사 3사(SBS, KBS, MBC), 종합편성채널(JTBC, MBN, 채널A, TV조선), 보도전문채널(YTN, 연합뉴스TV) 등이 생중계한다. 따라서 이날 리모컨으로 TV 채널을 돌리다보면 '어디서나 쉽게' 박근혜 재판 생중계를 접할 수 있다.
또한 재판이 시작(오후 2시 10분)되기도 전인 이날 오전부터 각 방송사는 관련 전문가들의 토크, 지난 국정농단 사건 리뷰, 박근혜의 인생 역정, 시민들의 집회 현장 등을 담은 영상을 계속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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