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노자동차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국내 생산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국내 생산업체와 공장 입지 선정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수년 전부터 르노 유치에 공을 들여온 대구시가 결실을 볼지가 주목된다. 시는 그동안 트위지 생산 특성에 맞춰 자동 공정이 아닌 조립식 공정을 수행할 지역 부품업체의 장점을 내세워 왔고, 르노의 차량시험센터가 대구에 문을 여는 등 여러 가지 여건을 다져왔다.
◆르노 트위지 국내 생산 움직임
르노삼성차는 최근 국내 업체들로부터 국내 생산 의향서를 제출받아 타당성 검토에 나섰다. 현재 대구의 대동공업과 부산의 A업체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트위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생산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트위지 1천200대를 판매 계약해 약 700대를 출고했고, 올해도 1천500대 이상의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제도적인 여건도 개선됐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에 따라 시중가격(1천500만원)의 절반에 구입할 수 있다. 대구에선 국고보조금과 시비보조금이 각각 450만원과 400만원으로 모두 85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자동차 종류에 초소형 차를 포함하는 내용의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일반 경차처럼 구매하거나 운행할 때 세금 감면과 공영주차장 주차비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가 완성차를 도입하는 것보다 국내에서 배터리 등 주요 부품을 공급받아 조립생산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더 나을 것"이라며 "다른 차종을 증산하는 등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트위지를 생산하기 어려운 여건이다"고 분석했다.
◆경쟁에 뛰어든 대동공업의 이점
농기계 전문 업체인 대동공업은 경쟁을 벌이는 A업체보다 규모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대동공업의 연매출액은 4천600억원으로, A업체의 900억원보다 5배가 넘는 규모를 자랑한다. 보유한 생산 조립 라인에서도 우세한 편이다. 대동공업은 농업용 전기운반차나 골프 카트 등 연간 1만5천 대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조립 라인을 갖추고 있다. A업체의 경우 르노삼성의 협력사라는 이점이 있지만, 자동차 부품 중 차체를 전문적으로 제조해왔다는 한계가 있다.
대동공업은 이미 르노삼성과 전기 화물차를 함께 개발하는 등 협력관계를 맺은 상황이다. 두 회사는 LG전자, 자동차안전연구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t 전기 화물차 개발 국책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2016~2020년 사이 247억원(국비 147억원)을 투입해 1회 충전거리 연장, 배터리와 부품 국산화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동공업이 주관기관으로 참여하고 르노삼성이 시스템 설계 지원을 맡았다.
르노의 아시아지역 최초 차량시험센터가 대구에 문을 열 예정인 것도 이점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부터 신차와 첨단기술 시험을 전담할 차량시험센터를 대구에 구축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대구의 지능형자동차부품주행시험장 내에 센터가 완공되면 르노삼성의 차량 시험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르노 차량 시험센터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로 수출할 신차의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물류비와 물량 확보, 배터리 등 부품 수급 등 국내 생산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생산 의향서를 검토하는 것"이라며 "대구는 국가산업단지라는 기업하기 좋은 입지 조건을 비롯해 차량시험센터 등 테스트베드 기반을 갖춘 데다 차량 부품을 조립생산한 경험이 풍부한 업체가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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