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부소방서가 개청 46년 만에 동대구역네거리를 떠나 신서혁신도시에 둥지를 튼다. 하지만 소방서가 떠나고 남은 자리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아무런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상태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오는 2021년까지 시비 등 385억원을 들여 동구 각산동 신서혁신도시에 대구소방학교 및 동부소방서 신청사를 신축하기로 했다. 내년에 착공하는 신청사는 3만5천155㎡ 터에 3개 건물로 건립될 예정이다.
1975년 동대구역네거리에 들어선 동부소방서는 도심이 확대되고 주변 교통이 혼잡해지면서 출동 시간에 제약이 많고 시설이 낡았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특히 신서혁신도시와 이시아폴리스 등 동구의 동쪽 지역에 택지 개발이 집중되면서 늘어나는 소방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신설 동부소방서가 동구 전역에서 발생하는 재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넓은 터를 확보하는 한편, 소방관들을 위한 체력단련장 등 복지시설도 충분히 갖출 계획이다. 아울러 소방차가 방해물 없이 원활하게 출동할 수 있도록 건물 구조를 정비하고, 직원 의견을 설계에 반영해 긴급 출동 시 혼란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신청사와 함께 들어설 대구소방학교에는 종합훈련센터와 강의동, 전문구급훈련동 등 대규모 소방훈련시설이 조성된다. 새 학교가 문을 열면 지금까지 경북소방학교에 위탁'운영하던 신규 소방공무원 교육도 직접 진행할 수 있다. 또 서부소방서 내 소규모 교육장을 이용했던 각종 전문교육도 이곳에서 통합 실시하게 된다.
동부소방서의 이전 일정은 잡혔지만 대구시는 이전터 개발에 대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시 소유인 이전터 활용 방안을 두고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이를 담당할 부서도 정하지 못했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동부소방서 부지는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와 동대구벤처밸리 등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종합적 검토가 필요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현 정부의 벤처창업'일자리 창출'청년 정책 등과 연계해 젊은이들의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큰 방침은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동부소방서 이전터 개발에 대한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이전 계획 수립 시 이전터 개발에 대한 계획을 동시에 진행하지 않으면 자칫 대구경북지방병무청 이전터처럼 장기간 방치될 수 있다. 이런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이전까지 3년이 남은 지금부터 동부소방서 이전터 활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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