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척추·관절 클리닉] 허리는 건강할 때 지켜야

선진국들의 통계에 따르면 허리병은 감기 다음으로 가장 흔한 병이다. 젊은 노동자들의 근로활동 장애를 유발하는 이유 중 가장 흔한 것이고, 국가 경제에 손실을 많이 끼치는 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마찬가지. 개인과 사회, 국가가 허리 건강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이다.

척추에 허리병이 나타나는 것은 퇴행성 변화로 약해진 척추에 무리한 부담이나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퇴행성 변화는 조직의 노화로 생기는 현상이고, 성장기가 끝나면 이러한 변화가 시작된다. 척추에 무리가 되는 것은 과중한 일이나 무리한 운동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 나쁜 자세나 부적절한 동작으로 하는 작업, 운동 부족, 선천적인 체질 등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원인들로 척추나 척추를 보호하고 있는 주변의 근육, 인대 및 근막이 손상되거나 피로가 누적되어 요통이 발생한다. 이렇게 생긴 요통은 그 원인이 잘 확인되지 않아 단순 요통, 비특이성 요통, 또는 역학적 요통이라고 부른다. 이차적인 병변은 추간판탈출증, 협착증, 전위증, 퇴행성 척추증 등 여러 가지이다.

허리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흔히 사용하는 약, 주사, 물리치료, 제통치료, 시술치료 등은 대부분 증상을 완화하거나 없애는 치료 방법일 뿐이다.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병변을 치유, 건강한 상태로 회복시키는 치료 방법이 아니다. 허리의 근육, 인대, 추간판(디스크) 또는 척추관절 등에 무리한 부담을 주지 않게 하면 자연치유되거나 방어기전이 작용하여 원인 병변이 치유된다.

허리병은 재발 없이 완치시킬 수 있는 병이 아니다. 대체로 요통은 중요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2개월 내에 약 90%가 회복되지만 2년 이내에 약 60%가 재발한다고 한다. 또 여러 의학 통계에 의하면 허리병의 재발률은 매년 24~80%다. 또 재발을 반복할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며,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고 한다. 그러므로 허리병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

허리병이 회복되었다가 다시 재발하는 것은 퇴행성 변화와 나쁜 생활습관이 개선되지 않고 그대로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퇴행성 변화를 막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생활하는 동안 척추 건강에 나쁜 자세와 동작을 최소화하는 습관을 들이면 허리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현대 의술의 발달로 허리병의 치료 기술은 많이 발전했다. 하지만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한 허리 건강관리는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는 것 같다. 세계 여러 선진국은 노동자들에게 허리 건강 교육을 시행하여 산업재해 환자의 발생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잘 지키자'는 명언에 따라 허리병이 생기기 전, 또 허리병에서 회복되어 안 아플 때 허리 건강을 잘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은 허리병 환자들에게 개인적인 이득이 될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손실을 막는 데 유익한 방법이 될 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