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이 5월 10일(목)까지 '선비, 고도를 읊다-조선시대 한시로 본 경주' 특별전을 연다. 조선시대 문인들이 남긴 40여 편의 시와 7편의 여행기 등이 소개되는 특별전에는 오늘날 경주의 문화유산을 새롭게 이해하는 고리가 숨어 있다.
조선시대 경주는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옛 왕조의 자취에 주목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었다. 여행객들은 기록으로 남겨 여정과 감상을 밝혔고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택한 장르가
'시'(詩)였다.
월성, 첨성대, 포석정, 불국사 등은 당시에도 여행객이 많이 찾는 장소였다. 특히 풍수지리설에 따라 만든 인공 산으로 인식된 봉황대는 훌륭한 전망대였다. 영천 출신 문인 함계 정석달(1660~17
20)은 이곳에서 "백리 산하 장관이 펼쳐지고 천년 성벽과 해자가 돌아간다"(百里山河壯 千年城沼回)고 찬탄했다. 월성, 첨성대, 김유신 묘 등 주변 신라 유적을 조망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봄날의 벚꽃이 대중가요에 숱하게 등장한 것처럼 조선 한시에 단골로 등장하던 곳이 여기였다.
전시된 작품 대다수는 개인 문집에 담긴 시다. 박물관 측은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가까이할 수 있도록 40여 편의 시를 모두 현대어로 번역해 소개했다. 시뿐 아니라 '경주 오는 길'을 소주제로 삼은 현판과 그림도 흥미롭다. 경주객사 동경관 현판, 대동여지도를 비롯해 조선의 전국 유람 놀이판인 해동람승도(海東覽勝圖)도 전시된다. 전시기간 중 매주 목요일 오후 3시에는 '큐레이터와 대화'가 있다. 문의 054)740-7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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