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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된 오른 손 쉬게 하고 서툰 왼손으로 담은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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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앞에 선 이정은 화백
작품 앞에 선 이정은 화백

이정은(72) 화백은 오른쪽 발과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다. 이 화백은 원래 장애인이 아니었다. 경북여고와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결혼하면서 화가의 꿈은 잠시 미뤘다가 다시 붓을 잡았다. 재능이 있었던 그는 미술대전에 참가해 입상하는 등 화가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갔다.

그러나 마흔세 살 때인 어느 날, 갑자기 병마가 찾아왔다. 중풍이었다. 다들 재활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병마와 싸운 끝에 몸은 쓸 수 있었지만 언어장애, 오른손 마비라는 후유증을 얻었다. 다행히 왼손은 사용할 수 있었다.

천직이라고 여겼던 그림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왼손으로 쓴 글씨는 삐뚤삐뚤, 붓을 잡는 것은 더 어려웠다. 오른손처럼 힘을 기르고 감각을 익히는 게 급선무였다. 하루 몇 시간씩 연필로 선을 긋고, 붓으로 색칠 연습을 했다.

그림 공부를 위해 평생교육원에 다녔다. 그곳에서 김상용 화백을 만나 재활했다. 이 화백이 그리는 장르는 '수채화'. 유화처럼 붓질하는 데 힘이 덜 들기 때문이다. 다시 태어난 이 화백은 각종 미술대전과 공모전에서 입상했다. 지난 2002년과 2006년에는 왼손으로 그린 작품으로 개인전도 가졌다.

이 화백은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18~22일)에 이어 24일(화)부터 29일(일)까지 봉성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053)422-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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