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드뉴스] 갑질 이제 그만 을의 반란이 시작됐다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

카카오톡에 채팅방이 만들어진 지 닷새 만에 참여자가 800명을 넘겼다. 현재까지도 이 채팅방에는 다양한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회의 중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 지르고, 물이 담긴 컵을 던진 상황이 폭로됐다. 이후 대한민국의 을들은 분노했다. 그리고 '을의 반란' 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갑의 고압적 태도에 당하기만 하던 을들이 달라졌다. 과거 같으면 그런 일을 당해도 회사 내부에서 쉬쉬하고 말았던 사건들이 이젠 사회적 이슈가 되고 되레 갑이 역풍을 맞고 있기까지 하다.

 

재벌가의 갑질뿐만 아니라 직장 내 갑질 행태도 만연한 것으로 조사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조사결과에 따르면 '갑질 상사와 일한 경험이 있다' 고 답한 직장인이 무려 97%였다. 그리고 이는 근무 의욕 저하로 이어졌다.   

 

"증거를 남겨놓지 않으면 나중에 발뺌하니까" 상사의 직장갑질에 응수할 만한 방법이 마땅치 않은 하급자들은 증거 확보를 위해 비밀 녹취에 나섰다. 괴롭힘을 당하면 녹음해야 한다는 인식이 늘고 있는 것.

 

분노조절 못하는, 책임이나 잘못을 떠넘기는 '미꾸라지' 상사의 갑질을 직장인들은 더 이상 참지 않는다. 실제 녹취록은 법적 분쟁에서 증거로 사용된다고 한다.

 

민주화가 정착되고 있고,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을' 들은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갑질' 은 차고 넘치고 이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을들도 부지기수다.

 

사람이 먼저인 사회가 하루 빨리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갑질하는 그대들도, 언젠가는 을이 될 수 있다. '을의 반란' 쉽지 않은 일이나, 을들이여 힘을 내 주길

 

제작 : 임소현 hyon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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