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영비 부족 DIP 인력난 겹쳐…경쟁력마저 흔들

지난달까지 징계·자진퇴사로 5명 그만둬 겹고통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운영비 부족으로 어려움(본지 4월 19일 자 20면, 4월 26일 자 16면 보도)을 겪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하 DIP)이 징계와 자진 퇴사 등으로 인한 인력난까지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들어 개인적인 사정과 이직을 이유로 그만두는 직원이 늘면서 인적 자원이 중요한 DIP의 경쟁력이 악화되고있다.

DIP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퇴사한 직원은 모두 5명이다. 이달 중에 2명이 더 퇴사할 예정이고, 또 다른 1명은 7월 중에 그만둔다고 밝힌 상황이다. 현재까지 DIP를 나갔거나 퇴사할 의사를 밝힌 직원은 모두 8명이나 된다. 가상화폐 채굴로 지난달 징계(파면, 해임)를 받은 2명도 포함돼 있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말 67명이던 DIP 직원은 59명으로 12%가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직원 중 정규직은 24명에서 22명으로, 계약직(무기계약 포함)은 42명에서 36명으로 감소하는 것이다. 2016년(67명)과 지난해 사이 인력 변동이 거의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인력 감소는 눈에 띄는 수준이다.

특히 올해 퇴사 및 퇴사 예정자 8명은 대부분 입사한 지 3년 이상으로, 제대로 일할 연차들이 빠져나가는 셈이다. 이들 중 1명만이 2년 차다. 3~5년 차가 4명이고, 8~12년 차가 3명이다.

퇴사나 퇴사 예정자의 업무는 문화콘텐츠산업 육성과 소프트웨어 테스트, IT산업 통계 및 조사정책 연구, 자산 관리, 정보화 등이다. 개인 사정으로 그만두기도 하지만 관련 기관이나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는 사례도 있다.

문제는 사업을 이끌어갈 주축 인력이 DIP를 떠나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DIP는 사업비와 운영비를 확보하기 위해 각종 사업을 따내야 하는 상황인데 인력 공백이 국책사업 유치에 장애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DIP의 한 직원은 "최근 운영난 등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예년보다 퇴사하는 직원이 늘었다.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직을 고민하는 직원들이 더 있다"며 "새 직원을 뽑더라도 2년은 지나야 숙련도가 쌓여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진행 중인 사업 추진이나 신규 사업 유치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DIP는 새로운 직원을 뽑기 위해 나섰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응시원서를 받고 있다. DIP 경영지원실 관계자는 "운영비 부족으로 인한 자구안으로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지만 당장 업무 공백을 메워야 하기 때문에 인력 채용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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