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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역 현안 논의 자리에서 정쟁이나 벌인 대구 국회의원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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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구시청에서 열린 '지역 국회의원-대구시 예산정책협의회'가 일부 국회의원들의 정쟁(政爭) 무대가 되고 말았다. 지역 현안을 논의하라고 어렵게 멍석을 깔아놨더니 고작 한다는 게 정치적 다툼이라니 실망스럽다. 국회에서는 싸우더라도 지역 현안 앞에서는 여'야 따지지 말라는 것이 지역민들의 요구인데, 이것이 안중에도 없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행태에 말문이 막힌다.

국회의원들이 대구시의 내년도 예산 확보를 돕기 위해 모처럼 모였다면 건설적 논의를 하는 데도 시간이 모자랄 판이다. 하지만 이날 일부 국회의원들은 모두부터 정치색 높은 발언들을 쏟아냈고 상대 정당에 대한 날 선 공격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이상한 정권이 하나 들어와서 이상한 나라가 됐다"며 정부 비판을 거칠게 쏟아낸 대한애국당 조원진 국회의원의 발언은 그 자리에서 할 말이 아니다. 또한 조 의원 발언으로 심기가 불편하다며 도중에 자리를 박차고 떠난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국회의원도 무책임하기는 마찬가지다.

지역 현안 논의 자리라면 중앙 정치권 이슈 따위는 접어두는 게 기본적 소양이다. 누울 자리 보고 발 뻗으라 했는데, 예산정책협의회조차 정쟁 무대로 삼는 일부 국회의원들의 태도는 크게 잘못됐다. 회의 분위기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면 반성해야 하건만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정책협의회 파행 잘못을 서로에게 돌리는 성명을 각각 냈다. 늘 남 탓하는 지역 여'야 정치권을 바라보는 유권자들 마음은 참담할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정권 교체 후 중앙 부처 고위직에 대구경북 인맥의 씨가 마르다시피 하면서 지역 국회의원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그런데 이 같은 지리멸렬 수준의 마음가짐으로 지역을 위해 도대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중앙 정치판에서 대립하다가도 자기 지역의 현안에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여'야 없이 보조를 맞추는 타 지역 국회의원들의 자세를 좀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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