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시장·영덕군수 선거] 포항시장 '수성 vs 탈환 5자 대결'…영덕군수 '현역 vs 여당 프리미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지역정서는 보수를 표방하는 한국당이지만 최근의 정세흐름과 집권 여당이라는 프리미엄으로 인해 민주당의 약진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어 막판까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시각이다.

탈환이냐 수성이냐, 포항과 영덕지역 시장, 군수 선거를 점검해 본다.

◆포항시장

현직 한국당 이강덕(56) 시장이 수성을, 민주당 허대만(49) 전 행정안전부장관 정책보좌관, 바른미래당 이창균(58) 포항남울릉 지역위원장, 무소속 모성은(54) 한국지역경제연구원장, 무소속 손성호(50) 성호도시개발포럼 대표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번 선거는 현직인 이 시장이 야당 후보 자격으로 출마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여기다 민주당 허 후보가 집권 여당 후보로 나서면서 이 시장에게 맞서는 가장 강력한 주자로 떠올랐다. 특히 보수성향이 겹치는 바른미래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표를 분산시킬 경우 예상 밖의 기대를 해볼 수 있다는 것이 민주당의 관측이다.

이 시장은 24일 시장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는 4년 동안 이뤄 놓은 성과를 기반으로 '더 큰 도약, 위대한 포항'을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지역과 시민을 위한 일만 생각하고 모두의 꿈을 이루는 길만 가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앞으로 '포항 100년 완성'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시정의 연속성과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포항은 재난도 극복해야 하고 침체된 경제도 살려야 하는 힘든 시기인 만큼 미래를 위한 도약과 비상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역량 있는 재선시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속발전 가능한 포항을 위한 3대 중점과제를 선정하고 최우선적으로 재난과 범죄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나가기 위해 안전 분야에 역량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이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포항을 완전 리모델링하는 한편, 첨단과학 인프라와 산업의 융합을 통한 신산업과 일자리연계 등을 기반으로 지역경제의 체질을 변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시장은 "지난 4년간 포항시 100년 미래의 방향성은 잘 다져놓은 만큼 이제는 이를 토대로 민선 6기의 열매가 결실로 이어지는 민선 7기에는 포항을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환동해 중심도시로 거듭나게 하고 싶다"며 "각계각층의 시민들과 전문가들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구체적인 공약을 접수받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포항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맞서는 민주당 허 후보는 최근 변화하고 있는 정치환경을 최대한 활용하고 이 시장의 불통과 무능, 부실한 시정성과를 지적함으로써 지지도를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함께하는 힘있는 집권당 후보, 포항을 가장 잘 아는 포항 전문가, 야당시절에도 포항문제라면 발벗고 나섰던 협치와 협력의 경험, 풍부한 정치경험으로 쌓은 전국적인 인적네트워크를 가진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허 후보는 이 시장은 지난 4년 동안 불통과 무능으로 일관해 뚜렷하게 보여줄 만한 성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포항을 둘러싼 정치환경의 변화는 이번 지방선거에 포항시민들이 과거와 다른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예년과 다르게 거의 모든 선거구에 민주당 후보가 출마했고 전체 후보 중 한국당 후보 숫자가 더 적다는 건 현재 지역 정서가 한국당을 떠났음을 방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4년 전 시장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바른미래당 이 후보는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다. 당시에는 무소속의 한계를 느꼈지만 이번에는 개혁적 보수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후보로 나서면서 지역에서 새 바람이 불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경제와 지방자치 전문가라는 자신의 강점을 내세워 지방화 시대에 지방을 가장 잘 아는 자신이 시장이 돼야만 포항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운 개혁적 보수의 바른미래당과 낡고 부패한 한국당과의 대결은 이미 시작됐다. 바른 정치가 포항의 미래"라며 "처참한 포항의 위기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전문가 및 지방자치 전문가인 이창균이 포항의 새로운 비전과 정책으로 발전을 이끌어 나가 행복한 포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모 후보는 무소속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잇따른 구속으로 보수층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당과 민주당에 식상한 보수층이 무소속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 후보는 자치행정의 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방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 후보는 포항과 대구를 잇는 전철 개통으로 인구유출을 막고 일자리 창출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또 포항과 영덕, 청송, 영천 등 4개 도시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도시통합으로 땅값이 포항과 연동돼 자산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어 지진극복과 스마트도시 건설을 위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정책을 접목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스마트 신도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다른 무소속 손 후보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내진설계 의무화와 경제위기를 4차 관광산업을 육성해 극복하는 공약으로 차별화해 선거에 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손 후보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도시 건설(재원은 국가손해배상금 및 특별재난지역에 대한 국가예산 확보) ▷4차 관광산업 육성(연간 2천만 명 이상 관광객 유치) ▷동빈대교 시내노선 백지화, 도개교로 건설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의 새로운 산업자원화 ▷형산강 수은문제 해결, 형산강 둔치 관광자원화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영덕군수

영덕군수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장성욱(61) 전 문경부시장, 자유한국당 이희진(54) 현 군수, 무소속 박병일(56) 영덕사랑회회장, 무소속 이강석(56) 전 영덕군의회의장 등 4명이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지역발전 적임자'라며 각자의 비전과 공약을 내놓고 표밭 갈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였던 이희진 군수가 이번에는 야당 후보로, 당시 무소속으로 나서 접전을 벌였던 장 후보가 여당 후보로 위치를 바꿔 재대결을 벌이게 돼 주목을 끌고 있다. 장 후보는 여당 프리미엄, 이 군수는 현역 프리미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는 출마조차 꺼릴 정도로 한국당 색채가 강했던 곳이지만 지역발전에 목 마른 지역 민심의 향배가 변수다. 수성에 나선 이 군수는 군정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군수는 ▷청렴한 행정 ▷고래불국민야영장과 송이장터 운영 ▷행복통통택시 운영 ▷버스요금단일제 ▷국민체육센터 조성 ▷농촌인력지원센터와 로하스수산식품거점단지 운영 ▷전국 일자리대상 3년 연속 석권 ▷공약이행 정보공개 평가 2년 연속 전국 최우수 ▷성장잠재력 전국평가 3위 ▷강구 '한국관광의 별' 선정 등을 성과로 꼽았다.

이어 영덕은 지난 7년간 원전건설을 중심으로 정책을 폈지만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며 원전 추진과정을 가장 잘 아는 자신이 원전을 대체하는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4년으로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 변화하는 영덕에 연속성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영덕 군민의 손을 잡고, 지속 가능한 문화도시, 미래감성도시 영덕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에 맞선 민주당 장 후보는 강력한 여당 프리미엄에 기대 '5·5·5'를 약속했다. 5만 인구, 5천억원 예산, 5조원 국책사업이 그것이다. 그는 지난 김대중 정부 시절 울진 군수에 국민회의 소속 신정 군수가 당선되자 수백억원의 교부세를 받아왔던 전례를 들며 자신이 군수가 된다면 '예산 폭탄'을 장담하고 있다.

5조원 국책사업은 3천억원대의 강구연안항 원안 개발과 3조원대 복합에너지단지 조성과 영덕읍까지 계획된 포항~영덕 고속도로의 영해까지 연장, 강구대교와 영덕대교 사이 오십천 종합관광지 개발, 고래불 일대의 국비 투입과 민자 유치 등이 골자다.

장 후보는 무엇보다 영덕이 현재 위기 상황임을 지적했다. 청렴도는 하위권이고 빚은 200억원이 넘고 재정자립도는 14%로 전국 꼴찌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대로 가면 북부는 울진으로, 남부는 포항으로 편입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인맥과 행정경험을 살려 백척간두에 선 영덕을 구하고 싶다. 무능과 부패를 심판하고 힘있는 여당 군수를 선택해달라"고 했다.

무소속 이 후보는 영덕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 지방자치 26년 동안 2만여 명이나 줄어든 인구문제라고 지적하고, 이는 지역경제 악화의 근본 원인이며 이를 해결하지 않고는 영덕이 존립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북한의 문'에 주목했다. 그렇게 되면 환동해권의 중심은 포항영일만항이 되고 포항~영덕 고속도로를 통해 영덕과는 20분 거리로 영덕은 위치적 이점을 활용해 환동해권의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논리다. 이와 관련 "영덕 남부에 150만㎡의 공단건설로 영덕의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지금 혁신적인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영덕은 사라진다. 30년 가까이 특정정당을 선택했다. 하지만 결과가 무엇이냐"고 했다.

무소속 박 후보는 "지난 4년간 되돌아 본 영덕군의 모습이야말로 이건 아니다 싶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전국 제일의 힐링 관광 도시, 다시 12만 영덕으로'를 외치고 있다. 박 후보는"상주~영덕 고속도로 시대가 열리고 철도시대까지 열렸지만 준비 부족으로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기형적 예산 투입으로 인해 북부 지역을 소외시켰고 영덕의 자존심인 대게의 명성을 빼앗길 위기까지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 역사 체험공원 건립 ▷대한민국 문화관광 올림픽 개최 ▷대게축제 해파랑 길(고래불해수욕장~삼사해상공원) 축제로 확대 ▷장사상륙작전 관광공원 마무리 ▷영덕북부 주민복지관, 영덕 장애인복지회관 건립 등 5대 공약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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