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엘리트 체육의 요람인 문경 국군체육부대는 국내외 스포츠와 관련해 가장 많은 1만3천여 권의 책을 소장, 주목 받는다.
국군체육부대 내 홍원도서관은 각종논문에서 해설집까지 체육 관련 다양한 책을 갖추고 있다.
국가대표급인 체육부대 선수들의 수양은 물론 체육과학을 연구하는데 기초자료로 손색이 없다.
그런데 이 많은 책들은 국방부가 마련한 것이 아니다. 체육교육 분야에 평생 몸담아 온 한 노신사가 수 년간 발품을 팔아 수십차례 기증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만약 국방부가 준비를 했다면 이렇게 다양한 책을 구하기 힘들었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책을 기증한 노신사는 경북지역 체육원로인 채홍원(85) 경북대 명예교수 겸 경북체육인회 고문이다.

그의 이름을 딴 홍원도서관은 부대원과 스포츠연구원들의 스포츠과학정보 교류 및 연구 요람이 되고 있다.
2014년 1월 16일 문을 연 이 도서관은 채 명예교수의 도서 1만권 기증 배경이 됐다.
경기도 성남에 있던 국군체육부대가 그의 고향 문경으로 이전한데다 이곳에서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결심한 것이다.
"체육은 과학입니다. 체력과 기술도 중요하지만 이론과 함께 연마해야 완성되는 것이죠."
국가정상급인 체육부대 선수들에게 이론을 보강하면 더욱 뛰어난 선수들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선수들이 책을 통해 체계적인 스포츠과학을 접목, 경기력 증진과 개인 소양을 업그레이드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 명예교수가 기증한 책에는 그의 구슬땀이 베여 있다. 2014년 1만권을 첫 기증한 이후에도 지금까지 3천여 권의 책을 수시로 더 기증했다.
적게는 단 5권의 책을 홍원도서관에 전하려고 노신사가 국군체육부대를 찾은 것도 수십회가 넘을 정도다.
그의 제자 윤공화 전 경일대 교수는 "선생님은 1만권을 기증한 이후에도 지난 4년간 전국의 서점과 헌책방을 뒤져 사비로 책을 구입했다"며 "그의 서재에는 자신의 논문과 아들에게 줄 책 2권밖에 없을 정도다"고 했다.
국군체육부대 관계자는 "채 고문의 열정까지 선수들이 느낄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배체육인들로부터 존경 받는 채 명예교수는 평생을 체육교육 분야에 몸담아 많은 제자들을 배출했다. 공주사범대, 영남대, 성균관대, 경북대 교수로 재직 후 2002년 정년퇴임했다.
대한민국 체육연구상, 경상북도 문화상, 대한배구협회 공로 포상, 황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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