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지사·기초단체장 12곳 교체, 경북 공직사회 물갈이 긴장감

출자·출연기관 변화 불가피… "능력 검증 절차 필요" 지적

경상북도를 비롯한 도내 기초단체장의 상당수가 교체되면서 공직사회가 대대적인 '물갈이'를 우려하며 긴장하고 있다.

도내에서 단체장이 교체된 지역은 경북도와 23개 시`군 가운데 12곳이다.
이들 지역의 공직사회에서는 권력교체에 따른 대규모 인사 후유증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특정 권력에 집중됐던 주류세력의 교체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되고 있다.

경북도는 이철우 자유한국당 후보가 민주당 오중기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면서 인사쇄신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우선 임기 종료를 앞둔 경북도 출자`출연기관장의 대폭 교체가 예상된다. 현재 30개 도 출자`출연기관 가운데 기관장 임명이 필요하거나 연내 임기가 끝나는 곳은 경북관광공사 사장, 경북도경제진흥원장, 경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장, 문화엑스포 사무총장, 한국국학진흥원장, 포항의료원장, 안동의료원장,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장 등 8곳이다.
하지만 임기가 남은 나머지 출자`출연기관장도 안심할 수는 없는 분위기다.

12년간 도정을 이끌고 있는 김관용 도지사에 이어 이 당선인을 맞이하는 경북도의 공직사회 분위기는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 당선인이 폭넓은 인맥을 활용해 중앙부처 인사를 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며, 도청 안팎에서는 선거결과에 미친 논공행상에 따라 인사 후폭풍이 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공직사회도 단체장과의 관계로 능력여하와 상관없이 주요보직을 맡는 사례가 적지 않아 인사쇄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어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체장의 3선으로 이미 공직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한 구미, 영천, 청송 등은 새로운 단체장들에게 청내 분위기 쇄신이라는 최우선 과제가 안겨졌기 때문에 적잖은 변화가 전망된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보수의 텃밭인 구미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자유한국당 이양호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구미 공직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반면 경북도 간부 출신으로 해당 지역 경험이 있는 후보가 당선된 김천, 영양 등은 당선인의 공직사회 이해도가 높아 비교적 변화의 폭이 적을 것이란 여론이 지배적이다. 나머지 단체장이 바뀐 지자체 공무원들도 새로운 당선인의 성향을 파악하면서 후속 인사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경북지역 공직자들은 "단체장 교체로 비서진은 교체되겠지만 지역공무원제도에서 보직변경은 있을 수 있지만 대규모 인사이동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새로운 단체장과의 원활한 호흡을 감안하면 주류세력의 교체는 불가피하지만 제대로된 능력검증 절차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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