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린 상주 상무와의 K리그1 16라운드 경기에서 나온 홍정운의 극장골은 대구FC를 살렸다. 리그 후반기 힘겨운 강등권 탈출 경쟁을 벌여야 하는 대구FC에게 이날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극적인 결승골은 천금과도 같았다. 대구FC는 이 골과 함께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며 후반기 강등권 탈출 싸움을 제대로 벌일 수 있는 발판과 동력을 마련할 수 있었다.
반면 같은 시간대에 경기를 펼쳤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2대0으로 앞서다 동점을 허용한 뒤 다시 3대2 리드를 잡으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경기 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을 획득하는데 그쳐야 했다. 대구와 인천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대구는 이날 승리로 승점 1점 차 꼴찌에서 1점 차 11위로 올라섰고, 인천은 반대로 꼴찌로 내려앉았다. 만약 경기 막판 골이 터지지 않고 흐름대로 대구가 비기고 인천이 이겼다면 인천은 대구에 승점 3점 앞서며 탈꼴찌 싸움에서 멀찌감치 앞서 나갈 수 있었다.
행운의 여신이 대구에게 미소 짓는 순간, 전남 리그 10위 드래곤즈도 대구를 도왔다. 전남이 이날 수원 삼성에 0대2로 패하면서 승점을 챙기는 데 실패, 양 팀의 승점 차가 5점에서 2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대구는 이날 극장골로 인천을 꼴찌로 내려앉히는 동시에 10위 전남에 승점 2점 차로 따라붙으며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순위인 10위를 가시권에 둘 수 있게 됐다. 이는 대구FC가 앞서 8일 열린 FC서울과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0대2로 뒤지다 2대2 무승부를 만들며 승점 1점을 보태놓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처럼 후반기 시작과 함께 대구FC에 깃들기 시작한 행운과 좋은 기운이 15일 펼쳐지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17라운드에서도 이어진다면 단번에 10위 등극도 가능하다. 15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전에서 대구가 이기고, 14일 오후 7시 광양전용구장에서 펼쳐지는 상주와의 17라운드에서 전남이 패할 경우 대구는 전남도 끌어내리고 1점 차 10위에 오를 수 있다.
상대가 리그 3위를 달리고 있고, 통산 전적에서도 18승 10무 7패로 앞서 있는 제주라 하더라도 충분히 해 볼만 하다. 대구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든든한 공격수들을 수혈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의 에이스 세징야와 함께 공격을 펼칠 수 있는 브라질 공격수 에드가와 조세가 합류하면서 대구 공격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공격이 살아나면서 수비 부담도 줄어 전체적으로 안정되고 짜임새 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
2016년 K리그에 데뷔한 뒤 19득점-19도움을 기록 중인 세징야가 15일 제주전에서 팀 역대 두 번째로 20-20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만 하다. 앞서 지난 2013년 황일수가 22득점 20도움을 기록하며 팀 최초 20-20 클럽에 가입 한 바 있다. K리그 외국인 선수 중에서도 2013년 승강제 실시 이후 20-20 클럽에 가입한 외국인 선수는 전북 현대의 로페즈(28득점-20도움)가 유일하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15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강원FC와 17라운드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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