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포항 해병대 헬기 추락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인 김모(42) 상사가 입원한 울산대병원 외상중환자실 주변 분위기는 침울했다.
김 상사의 동생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괴로워했다. 김 상사는 얼굴과 양쪽 무릎을 비롯한 전신에 부상을 입고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수면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김 상사의 동생은 “사고가 난 지 45분 후에 언론 보도를 통해 소식을 접했다”고 했다. 그는 소식을 듣자마자 형이 입원한 울산대병원으로 달려와 밤을 지샜다.
그는 지친 표정으로 “아직 형의 상태를 자세히 알지 못한다. 완전히 의식을 회복하길 바랄 뿐이다. 어머니와 다른 가족들도 대전에서 급히 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사의 동료 대원들도 병원을 찾아 회복을 기원했다. 가장 먼저 병원을 찾아 꼬박 하루를 보냈다는 한 해병대원은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 생명에 지장이 없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잇따라 병원을 찾은 다른 해병대원들도 힘이 빠진 모습으로 바닥에 주저앉거나 허공을 응시하기도 했다.
중환자 면회 시간을 이용해 20분 간 형의 상태를 확인한 동생은 “생각했던 것보다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 같다”고 얼굴을 감싸쥐었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2, 3일 정도 주의깊게 경과를 지켜봐야한다”면서 “지금 상태로는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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