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이 그간의 침묵을 깨고 정치적 행보를 시작했다. 20대 국회 후반기에 대구경북(TK) 정치권 유일의 상임위원장이 된데 이어 차기 한국당 원내대표에 도전할 뜻을 알렸고, 물밑에서는 동료 의원들을 아루르며 '형님' 역할을 하는 등 발걸음이 분주하다.
17일 만난 강 의원은 "연간 200회가량 지역구를 오갔는데 최근 국회 일로 바쁘다는 핑계로 지역구에 가지 못해 주민께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요즘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다.
16일 있었던 국회 상임위 배정에서 강 의원이 외교통일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TK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상임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3선 의원이지만 외통위는 강 의원에게도 첫 경험이다. 20대 후반기 외통위원 평균 선수가 4선일 정도로 통상 경험 많은 정치인이 다수 포진하는 곳인 만큼 제대로 일을 하려면 노력이 필수다.
강 의원은 "외통위가 지역구와 직접 연관이 없어 '비인기' 상임위였지만 최근 남북 교류 움직임 확대에 따라 외통위에서도 지역 현안을 따져 봐야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경북이 향후 남북교류 협력과 신북방경제 확산의 거점으로 나아갈 방안도 누군가는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불확실하지만 남북 교류 협력이 더욱 확대되는 과정에서 자칫 TK가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외통위에서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더욱이 최근 TK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올 연말쯤 있을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 동료 의원들에게 평가를 받아보겠다는 계획을 알리며 정치적 꿈도 키워나가고 있다. 그래서 의원 표심 관리도 숙제다. 16일 저녁에는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경북 의원 전원을 불러 식사하며 "당이 시끄러운 상황인데 이럴수록 화합하고 함께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등 '고참 의원'으로서의 역할도 했다.
강 의원은 "당이 쇠락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 보수의 중심인 TK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TK 3선 중진으로써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어려울 때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분열된 당의 수습이 우선인데, 이런 난제를 놓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진이라면 당 지도부나 원내지도부에 진출해 당을 위해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정도 역량이나 자질이 없다면 더 이상 선수를 쌓는 게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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