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괜찮은 정치인' 잃어 안타깝다

'더 잘못한 사람들도 잘 살고 있는데 5천만원에 목숨을 끊다니…'.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사망 소식에 시민들의 안타까움이 쏟아지고 있다.

평소 TV 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비추고 SNS를 통해 시민들과 활발하게 소통해왔던 터라 시민들은 충격은 더욱 컸다. 

직장인 김모(40)씨는 "훨씬 큰 돈이나 큰 죄에도 큰소리치는 정치인들이 판치는 세상에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한 도덕적 잣대를 가진 정치인이었던 것 같다. 목숨이 아닌 정계은퇴같은 방법도 있었을텐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수사를 받지 않은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아쉽다는 반응도 보였다. 

대학생 유모(23) 씨는 "평소 보였던 모습대로 당당하게 수사에 임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검찰이나 언론이 본격적인 수사를 받기도 전에 예단해서 많은 내용을 밝힌 것도 죽음의 원인이지 않겠냐"고 했다.

온라인도 하루종일 노 원내대표 사망에 대한 충격으로 휩싸였다.

정의당 홈페이지는 갑작스레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한때 먹통이 되기도 했다. 당원 게시판에는 '어떻게 된 일이냐', '너무 충격적이다' 등 노 원내대표 관련 게시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당원은 게시글을 통해 "드루킹으로부터 돈을 받았지만 청탁은 없었다고 하는 그 말을 신뢰한다. 그렇다면 뇌물죄는 성립되지 않는다. 그는 지리한 법정 공방 속에서 진보정치와 정의당이 상처입는 것을 원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사망 소식을 담은 기사에는 애도의 댓글이 달리고, SNS 상에서도 노 원내대표의 이야기를 담은 글들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깨끗한 이미지를 가진 정치인이라 의혹을 견디기 힘들었을 것', '이만큼 깨끗한 국회의원도 드문데 안타깝다', '하루종일 마음이 먹먹하다' 등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드루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40대주부 강모씨는 "이번 기회에 드루킹의 여론조작과 인사청탁, 그리고 정치자금법 위반까지 관련된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된다. 특히 이번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김경수 경남지사 등 몸통에 대한 철저한 수사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노 원내대표의 사망을 두고 억측과 조롱도 난무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자살이 아닐 것'이라며 타살설을 제기하고, 정치자금 수수혐의에 관해 노 원내대표를 믿는다고 지지했던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사죄해야한다는 등의 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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