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5시 17분쯤 대구 수성경찰서 범어지구대에 “남자 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는 다급한 신고가 걸려왔다. 도시철도 2호선 대구은행역 인근에 있다는 소식을 접한 경찰은 현장으로 긴급출동했다.
그러나 수성네거리 인근을 샅샅히 뒤져도 신고 대상자인 A(18) 군은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30분에 걸친 수색 끝에 오전 5시 45분쯤 도시철도 3호선 수성시장역 난간에 걸터 앉아 울고 있는 A군을 발견했다.
당시 A군은 양 발을 난간 밖으로 내고 상체를 좌우로 심하게 흔드는 등 추락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A군에게 몰래 다가간 뒤 등 뒤에서 끌어안아 구조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가족들과 갈등을 빚던 A군은 신변을 비관해 이 같은 소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군을 보호자에게 인계하려했지만 가족이 끝내 나타나지 않아 A군의 친구와 친구 부모에게 맡겼다.
경찰 관계자는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라서 우선 지인에게 돌려보낸 후 주의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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