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 역량 키워 제 역할 해라

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가 28일 대구 수성구 경북도당에서 회의를 했다. 민선 7기 출범 후 첫 회의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은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국당 지역 국회의원들이 참여하는 협의회는 작년 7월 발족했다. 하지만 의원들의 무관심으로 지금껏 4차례 회의를 가질 정도로 제 역할을 못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대구경북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대구경북발전협의회의 분발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정부가 지역 현안 해결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 데다 인사예산에서 지역이 홀대를 받는 만큼 협의회가 대책 마련에 앞장서야 한다는 말이다. 이 도지사가 “최근 10년 동안 대구경북 순유출 인구가 17만8천 명에 달한다. 대구경북은 하나의 생활권, 경제권으로 거듭나야 한다. 대구경북발전협의회가 주도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대구공항 통합 이전, 대구 취수원 이전, 국비 확보 등에서 협의회가 제시한 해결 방안은 나름 의미가 있다. 대구공항 통합 이전과 관련해서는 조속한 이전지 확정, 이전 주변 지역 지원 방안 강구 등을 정부에 요청키로 했다. 또 대구 시민의 안전한 식수 공급이 어떤 사안보다 중요하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정부에 낙동강 물관리 종합대책 마련을 주문하기로 했다. 두 현안 모두 해결 방안을 잘 짚었다고 본다. 내년 대구경북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도 기대를 갖게 한다.

대구시장과 국회의원 상당수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게 ‘옥에 티’지만 앞으로 적극 참여해 머리를 맞대고 현안 해결에 힘을 쏟으면 된다. 시도지사와 국회의원들이 힘을 합쳐 정부를 압박하더라도 현안이 해결될지 요원한 게 현실이다.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게 문제를 푸는 첫걸음이란 인식을 국회의원들이 공유하고, 협의회를 통해 현안 해결에 선봉장 역할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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