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해수욕장들이 여름 성수기에도 불구, 연일 40℃에 육박하는 유례없는 불볕더위와 땡볕 탓에 울상을 짓고 있다.
7월 말 8월 초 여름휴가 피크를 맞아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기대했지만 '더워도 너무 더운' 날씨 탓에 오히려 해수욕장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실제 경주, 포항, 울진 등 지역의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류와 전촌, 나정, 봉길, 관성 등 경주지역 해수욕장의 경우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이곳을 찾은 피서객은 모두 5만8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3천550명의 41%에 그쳤다.
실제 지난주 감포 오류 고아라해수욕장에는 휴가철이지만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이 손으로 꼽을 만큼 적었다. 오히려 피서객 보다 상인의 숫자가 더 많을 정도였다.
오류해수욕장 한 상인은 "올 여름 장기예보에 폭염일수가 많다고 해서 각종 물놀이 대여용품과 평상 등 장사 준비를 많이 했는데,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바닷가 기온이 낮거나 태풍이 오거나 해서 손님이 적은 경우는 있었어도 날씨가 더워 피서객이 안 오는 경우는 장사 시작하고는 처음"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포항지역 해수욕장 역시 이용객이 크게 줄었다. 구룡포해수욕장의 경우 올해 2만520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 4만7천800명보다 5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칠포해수욕장도 지난해 1만7천690명보다 55% 감소한 7천990명만이 올해 이곳을 방문했다. 또 도구해수욕장은 전년 대비 33% 감소한 5천460명, 월포해수욕장은 26% 감소한 22만8천330명, 화진해수욕장은 7% 감소한 2만3천730명이 다녀갔다.
다만 영일대해수욕장은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213만8천990명이 찾아 포항지역 해수욕장 이용객 수 전체 평균을 높였다. 지난 25일부터 닷새 동안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린 포항국제불빛축제에 177만7천여 명이 몰렸기 때문이다.
울진'영덕지역 해수욕장 이용객도 소폭 줄어든 모습이다. 울진군청에 따르면 31일까지 울진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모두 3만5천여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천여명 정도 감소했다.
영덕지역도 마찬가지로 해수욕장 개장(7월 13일) 이후 17일 동안 고래불, 대진, 장사 등 3개 큰 해수욕장과 마을 단위 4개의 작은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모두 9만2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나 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경북지역 곳곳의 계곡을 찾는 피서객들의 발길은 늘었다. 문경시는 운달-김룡계곡을 찾은 인파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영양군 수비면 수하계곡 역시 7월 한 달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양군은 여름 피서객이 2016년 5천여명, 지난해에는 1만2천여명이 다녀갔으나 올 해는 2만여명 정도 다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덕의 대표적인 피서지인 달산면 옥계계곡도 7월 1만1천여명이 방문해 지난해 1만여명보다 10% 정도가 더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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