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주 보문단지내 드림센터에서 경주 사천왕사지(慶州 四天王寺址'사적 제8호)에 대한 보존과 활용 방안을 주제로 한 연구 학술대회가 열린다.
사천왕사는 679년(문무왕 19) 경주 낭산 신유림(狼山 神遊林)에 건립한 신라 통일기의 대표적인 호국사찰이다.
낭산 신유림은 신라를 공격하는 중국 당나라의 해군을 막기 위해 승려 명랑이 밀교 의식을 행한 곳으로 사천왕사는 신라 호국불교의 성격과 신라인들의 불교관, 우주관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사천왕사지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가람배치를 비롯해 중요 건물의 규모와 구조 등을 새롭게 확인했다. 이와 함께 4천점 이상의 다양한 유물을 발굴했다.
지난해에는 사천왕사지에서 나온 사천왕사 녹유신장상(四天王寺 綠釉神將像, 녹유신장벽전 綠釉神將壁塼)을 복원, 올해 국립경주박물관과 공동전시를 열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사천왕사지 발굴에 대한 종합적 성과를 되짚어 보고, 사지(寺址)의 보존정비와 활용 그리고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 등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670∼676년 벌어진 나당전쟁 때 명랑법사가 낭산 남쪽에 임시로 절을 만들었는데 싸움을 하기도 전에 당나라 배가 침몰했다. 그러자 이곳에 정식으로 사찰을 건설했고, 그 사찰이 사천왕사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중국과 한국 절터 보존정비 현황과 사례를 고찰한 발표에 이어 사천왕사터 발굴조사 현황과 주요 성과, 사천왕사터 출토 유물의 과학적 분석과 복원, 사천왕사 불교문화 원형 발굴과 활용 방안 등이 논의된다. 또한 경주 낭산 유적 스토리텔링과 대중 문화콘텐츠 개발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도 진행된다.
사천왕사터 유적 보존관리 방안에 대해 발표하는 김우웅 명지대 한국건축문화연구소 부소장은 "사천왕사는 동해남부선 철도와 국도 7호선으로 인해 사역(寺域)의 범위를 명확히 밝히지 못했을 뿐 아니라 유적 정비도 임시방편으로 이뤄져 사실상 방치됐다"고 지적했다.
김 부소장은 "추가 발굴조사로 사역을 확인하고 주변 낭산, 선덕여왕릉, 망덕사터와 연관성을 찾아 성격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휴게시설과 통합 안내센터를 확충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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