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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난민, 중·남미 골칫거리로…브라질 국경 폐쇄 놓고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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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인들이 21일(현지시간) 트럭을 타고 국경을 넘어 브라질 호라이마주 파카라이마시로 진입하고 있다. 브라질 주민들의 폭력적인 거부 공격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 극심한 경제난을 견디지 못해 브라질을 찾는 베네수엘라 난민의 행렬은 중단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베네수엘라인들이 21일(현지시간) 트럭을 타고 국경을 넘어 브라질 호라이마주 파카라이마시로 진입하고 있다. 브라질 주민들의 폭력적인 거부 공격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 극심한 경제난을 견디지 못해 브라질을 찾는 베네수엘라 난민의 행렬은 중단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인근 국가들이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와 관련,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한 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폐쇄에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베네수엘라 난민유입을 막기 위한 국경폐쇄는 고려하지도 않고 있으며 협의 대상도 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테메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난민유입의 통로가 되는 북부 호라이마 주 정부가 연방정부에 국경폐쇄를 요청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메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난민유입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자신의 전날 발언에 대해 "난민의 질서 있는 유입을 유도하고 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하루평균 600∼800명의 난민이 국경을 넘고 있다"면서 "난민유입 규모를 하루 100∼200명 수준으로 억제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28일 TV 연설을 통해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가 남미지역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호라이마 주 국경과 연방도로 주변에 군병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주 국경도시 파카라이마시에 설치돼 있던 베네수엘라 난민 임시 거주시설이 굴착기에 의해 부서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주 국경도시 파카라이마시에 설치돼 있던 베네수엘라 난민 임시 거주시설이 굴착기에 의해 부서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호라이마 주 파카라이마 시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베네수엘라 난민들에게 몰려가 텐트를 불태우고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난민 4명이 브라질 상인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사실이 주민들을 자극했다.

이 사건 이후 1천200여 명의 베네수엘라 난민이 귀국길에 오르고 일부는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주 국경도시 파카라이마시에서 지역 주민들의 공격을 받은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임시 거주시설을 떠나 귀국길에 오른 가운데 국경 검문소 일대에 브라질 군인과 경찰들이 배치돼 있다. 파카라이마 지역 주민과의 충돌로 다시 귀국길에 오른 베네수엘라 난민의 수는 1천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주 국경도시 파카라이마시에서 지역 주민들의 공격을 받은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임시 거주시설을 떠나 귀국길에 오른 가운데 국경 검문소 일대에 브라질 군인과 경찰들이 배치돼 있다. 파카라이마 지역 주민과의 충돌로 다시 귀국길에 오른 베네수엘라 난민의 수는 1천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호라이마 주 경찰은 올해 1∼8월 파라카이마 시에서 보고된 각종 범죄행위 1천136건 가운데 65%에 해당하는 738건에 베네수엘라 난민이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에 발생한 베네수엘라 난민 연루 사건 126건보다 6배 많은 것으로, 지역 주민들이 난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한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난민의 빠른 귀환을 호소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약 160만 명 난민이 지난 2015년부터 정치와 경제적 혼란을 이유로 베네수엘라를 탈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난민들은 해외 화장실을 깨끗이 하는 행동을 멈추고 빠른 시일에 베네수엘라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발언 이후로 수천명 난민이 본국 귀환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난민 급증은 베네수엘라 경제난이 가장 큰 원인으로 마두로 대통령의 실정에서 비롯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반미좌파 포퓰리즘을 이끌어왔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2013년 갑자기 사망한 후 대통령직을 물려받았다.

차베스의 적통을 물러받은 마두로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무상교육·복지 확대, 주요 산업 국유화 등 전형적인 좌파 포퓰리즘 정책을 펼쳤다. 민간 자본은 국유화를 피해 해외로 빠져나갔다.

난민 문제로 외교부는 여행자제를 권고했다. 외교부는 페루와 에콰로드 국경지대인 툼베스주에 '여행자제'를 뜻하는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30일 "페루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 및 보호를 위해 여행경보 2단계에 해당하는 황색경보를 발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색경보에는 베네수엘라 이주민 증가에 대비해 툼베스주에 대한 페루 관계 당국의 60일간의'보건비상사태' 선포, 페루 북부 국경지대를 통해 이동하거나 해당 지역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 등이 고려됐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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