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성·영천 ·경산 등 경북도 초폭염 'ㄱ' 벨트 폭염, 잡을 수 있을까

올여름 경산·영천시와 의성군이 전국에서 가장 더운 날씨를 보이며 'ㄱ'자형 '초폭염 벨트'로 부상하자 경북도가 이들 지역의 폭염을 수그러뜨리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초폭염은 사람 체온인 36.5℃를 훌쩍 넘긴 무더위를 말한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여름 영천시의 낮 최고기온은 41.0도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 경산시는 40.5도를 기록, 미세하게 영천보다 낮았지만 지난해(39.7도)와 2016년( 40.3도) 2년 연속 도내 최고기온을 기록한 바 있다. 의성군은 지난달 12~14일 34.2도, 39.5도, 40.3도를 기록, 3일 연속 도내 최고기온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폭염특보(경보·주의보) 발효 일수는 경산시가 올해 51일로 도내 1위였고, 영천시와 의성군은 각각 50일로 공동 2위였다. 2016년 46일로 공동 1위였던 경산·영천시는 지난해 경산 44일, 영천 41일로 격차가 벌어졌다가 올해 차이를 좁혔다. 의성군은 2016년 41일, 지난해 32일로 최상위권이 아니었지만, 올해 50일을 기록해 선두권에 진입했다.

경산·영천시, 의성군이 더위 경쟁(?)을 벌이는 사이 경북도의 고심은 깊어졌다. 올해 경북도 온열질환 사망자 수(10명)가 전국 광역시도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폭염 피해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최근 경산·영천시에 '쿨링숲'을 시범조성해 도심 온도를 낮추고, 폭염 피해를 줄이는 구상을 내놨다. 도는 다음 달 중 '초폭염지역 쿨링숲 벨트 조성에 관한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 내년 초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도는 이번 용역을 통해 '쿨링숲' 조성은 물론 '쿨링포그' 등 각종 폭염 저감 시설도 마련할 계획으로 효과를 살펴 도내 다른 시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성언 경북도 자연재난과장은 " '경상북도 폭염·혹한 등 기후변화 대응방안 및 극복방안 기본구상' 용역도 함께 추진해 이참에 폭염 관련 종합대책을 수립하겠다. 특히 폭염 피해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을 세분화해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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