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대구고속터미널 이전터, 돌고 돌아 결국 주상복합?

동대구터미널 내 최대 동양고속터미널 부지, 최근 매각

옛 동대구고속터미널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동양고속터미널 부지가 최근 지역의 부동산 개발업체에 매각됐다. 이에 따라 2년 가까이 표류하던 고속터미널 이전터 개발이 본격화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서대구역세권개발로 이전됐거나 이전을 추진중인 동·서·남·북부시외버스터미널과 서대구고속터미널 등은 까다로운 개발조건 때문에 개발 방안 마련이 오리무중이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동양고속은 지난 6월 말 소유하고 있던 옛 고속터미널 부지 3천371㎡와 인접 부지 859㎡ 및 건물을 달서구에 본사를 둔 부동산 개발업체에 455억원에 매각했다. 이 금액은 동양고속의 지난해 자산총액의 21.5%에 달한다.

해당 개발업체는 고속터미널 전체 부지 중 일부(1천762㎡)에 오피스텔 건축허가를 얻어 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시행사와 같은 계열의 자회사다.

이번 매각이 관심을 끄는 건 해당 업체가 매입한 토지가 '사업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던 부지여서다. 대구시의 지구단위계획 상 동양고속터미널 부지에는 주거용 오피스텔을 지을 수 없고,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으려면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켜야한다. 고가의 땅값을 만회하면서 수익성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 막혀 있는 셈이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이곳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으려면 터미널 3개 획지를 한꺼번에 개발하고, 상업시설을 30% 이상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허가를 받을 수 있다"며 "난개발을 막으려는 의도지만, 사업성 확보가 어려워 내로라하는 시행사들도 부지 매입을 망설여왔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첫 부지 매입이 이뤄지자 인근 상인들을 중심으로 '터미널 부지에 주상복합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소문이 돌면서 주민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서울의 한 설계사무소도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소문이 사실인지 묻기도 했다”면서도 “아직 공식적인 제안서나 사업계획이 접수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부지를 매입한 업체 측은 내년 3분기까지 잔금을 지불하고 소유권이전등기를 마무리하는 한편, 구체적인 개발 방안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두 획지를 더 사들여 함께 주상복합아파트로 개발하는 안은 이상적이지만 매우 어려운 선택지로 보고 있다”며 “주거용 시설에 얽매이지 않고 사무용 빌딩도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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