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종목 협회장을 만나다] 7)최경용 경북육상연맹회장

선수, 교사, 연맹 임원으로서 평생을 육상 발전에 이바지해온 최경용 경북육상연맹 회장이 영천시민운동장에서 전국체전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선수, 교사, 연맹 임원으로서 평생을 육상 발전에 이바지해온 최경용 경북육상연맹 회장이 영천시민운동장에서 전국체전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육상은 모든 스포츠의 기본이지만 한국의 대표적 취약 종목으로 꼽힌다. 올해 아시안게임에서도 국가대표팀은 금 1개, 은 1개, 동 3개 수확에 그쳤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당한 노 골드 수모는 면했지만 여전히 불모지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전국체전에서만큼은 육상이 경북의 최고 효자 종목이다. 워낙 선수층이 두터운 경기도가 최근 10년 동안 1위를 독식한 가운데 경북이 2위를 놓친 것은 2011년이 유일하다. 올해 제99회 전국체전 목표 역시 2위 수성이다.

중위권을 맴돌던 경북 육상의 급성장에는 경기인 출신인 최경용(66) 경북육상연맹회장의 역할이 컸다. 그는 학창 시절에는 높이뛰기 선수로 활약했고 대학 졸업 이후에는 체육교사로서, 경북육상연맹 이사·전무·실무부회장·회장 대행·회장으로서 평생을 육상과 함께 했다.

"육상연맹 일이 너무 많아서 교사 정년을 채우지 않고 명예퇴직했습니다. 허허허. 단거리 국가대표 출신으로서 2005년부터 호흡을 맞춘 김원식(60) 전무와는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사이이고, 손자손녀 뻘인 도내 육상선수도 대부분 알고 지냅니다."

매년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경북 육상이이지만 역설적이게도 국가대표급 에이스는 드물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경북 소속으로 나선 선수는 없고, 남자 400m 계주 등에 출전한 박태건(경북체고·계명대 졸업)만 경북에 연고를 둔 정도다. 비결이 뭘까?

"전국체전에선 메달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세부 종목별로 배점이 있어서 전략이 필요합니다. 육상에 전폭적 지원을 하는 다른 시·도에서 경북 선수를 많이 스카우트해 가는 게 가슴 아프지만 저희는 도교육청, 도체육회와 똘똘 뭉쳐 꿈나무들을 길러내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도교육감기 역전경주대회를 부활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11년 전국체전에서 3위에 그친 뒤 취약했던 중·장거리 우수선수 조기 발굴 육성을 위해 그가 아이디어를 모은 결과였다.

"육상으로 엘리트 스포츠에 입문해서 다른 종목으로 옮겨가는 선수가 제법 될 정도로 육상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다만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회장인 저조차도 가끔은 선수들을 말리고 싶을 정도로 처우가 열악하죠. 육상 지도자·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제 마지막 꿈입니다."

최경용 경북육상연맹회장이 몽골올림픽위원회에서 받은 훈장을 설명하고 있다. 이상헌 기자
최경용 경북육상연맹회장이 몽골올림픽위원회에서 받은 훈장을 설명하고 있다. 이상헌 기자

최 회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 육상 교류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3년에는 선수 지도, 한국 초청 연수 실시 등의 공로로 몽골올림픽위원회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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