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장-경북도지사 첫 상생 교환 근무

통합 대구공항은 의견 일치, 취수원 이전은 불일치? 팔공산 국립공원 문제는 해결할 숙제 많아...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일 대구와 경북 상생협력 현장인 팔공산 둘레길을 답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일 대구와 경북 상생협력 현장인 팔공산 둘레길을 답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로 직함을 바꿔 단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통합 대구공항 건설'엔 의견 일치를 보였으나 '취수원 이전' 문제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다.

시장·도지사가 이날 상생 협력 첫 현장 방문지로 선택한 '팔공산 국립공원화' 문제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결론이 났다. 3면

이 때문에 대구경북 상생협력을 위한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디뎠으나 대구경북이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하루 대구시장이 된 이 도지사는 이날 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구경북 상생현안 중 '통합 대구공항 건설'은 강조했지만, '취수원 이전'과 관련해선 무방류시스템(물 재이용 시스템) 도입을 주장하는 등 취수원 이전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 도지사는 "싱가포르가 최근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세계적인 도시국가가 된 것은 엄청난 공항이 있기 때문"이라며 "대구경북 상생 협력과제의 맨 처음에 통합 대구공항 건설이 올라가야 한다. 최근 국방부에도 빨리 입지를 결정해주면 탈락 지역 설득 등 추후 과제는 도지사가 직접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권 시장도 이날 도청에서 "통합 대구공항이 생기면 경북에는 없던 하늘길이 열린다. 마찬가지로 포항의 영일만항 등을 연계해 개발한다면 대구에도 바닷길이 생길 수 있다. 특히 510만 대구경북의 경제시장도 생기는 만큼 대구경북 상생 발전을 위해 통합 대구공항 건설은 절실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반면 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이 달랐다. 권 시장은 "환경부가 추진하려는 물 재이용 시스템 도입은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대구시민의 생명인 물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취수원 이전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도지사는 "무방류시스템 도입으로 충분히 대구시민의 먹는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환경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만나 4천억원이 소요되는 무방류시스템 도입 검토를 강력 요청했고, 정부도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 도지사는 또 "대구시민에게 양질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니겠느냐. 무방류시스템이 완벽하다면 취수원 이전은 필요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대구시의 주장과 배치되는 발언을 했다.

'팔공산 국립공원화'를 둘러싸고도 대구와 경북은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도립공원 구역 안에 임야와 논 등 사유지가 많아 국립공원으로 지정할 경우 재산권 행사를 못 하는 주민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팔공산 도립공원(125.668㎢)에는 사찰, 주민 등이 보유한 사유지(97.92㎢)가 77.9%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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