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바이오매스 발전소 공청회 또 무산

찬반 양측 시민 몸싸움 과정에서 2명 부상 입기도

포항신재생에너지㈜는 4일 포항 필로스 호텔 연회장에서 바이오매스 건립 사업 공청회를 열었지만, 반대 측 시민들의 시위로 중단했다. 배형욱 기자
포항신재생에너지㈜는 4일 포항 필로스 호텔 연회장에서 바이오매스 건립 사업 공청회를 열었지만, 반대 측 시민들의 시위로 중단했다. 배형욱 기자

포항 바이오매스 발전소 공청회가 반대 측 시민들의 시위로 또 무산됐다.

포항신재생에너지㈜는 4일 포항 필로스 호텔 연회장에서 영일만3일반산업단지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 사업 공청회를 열었다. 그러나 공청회는 반대 측 시민 80여 명이 연단을 점거하면서 진행되지 못했다.

반대 측 시민들이 연단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업체 측 인력 등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찬반 양측 1명씩 2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다행히 이들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4일 북구 환호동 포항청소년수련관 공청회 당시처럼 이날도 시민들은 중재 없이 찬반 양측으로 갈라져 격한 말싸움을 벌였다.

찬성 측 김진억(57·포항 북구 환호동) 씨는 "어떤 사업이고, 어떤 혜택이 있는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적어도 들어는 보고 판단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여기는 감정만 있고, 이성은 없는 것 같다"며 "자기 주장만 펼치는 반대 측의 모습은 성숙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반대 측 김수화(39·포항 북구 양덕동) 씨는 "지열발전소도 시민들 모르게 지었다가 지진을 유발해 큰 피해를 보지 않았나. 바이오매스 발전소 역시 검토 단계 때부터 시민들에게 사업을 설명해야 했다"며 "더구나 목재 펠릿을 태웠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지진 공포에 대기오염까지 걱정하면서 살 순 없다"고 했다.

포항신재생에너지 측은 이날 대책회의를 열고, 앞으로 추가 공청회를 진행할지 등을 논의했다. 업체 관계자는 "이번 공청회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렇게 또 무산돼 앞으로 어찌해야 할지 판단이 안 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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