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어떠한 청탁도, 불법행위도 전혀 없었다. 특정 선수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달라."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끝난 지 한 달이 넘어가도 전혀 숙지지 않는 논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선 감독은 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국가대표 선발 관련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사상 첫 야구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임명된 그는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대회 3연패를 이끌었다.
하지만 대회 전부터 특정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병역혜택을 고려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대회 기간 대표팀의 경기력도 국민의 기대치에 턱없이 모자라면서 선 감독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최근에는 한 시민단체가 선 감독을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는 등 잡음이 전혀 가라앉지 않자 선 감독은 논란이 제기된 지 한 달 여만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면돌파에 나섰다.
선 감독은 "먼저 분명히 말씀드린다. 국가대표 선수 선발 과정에서 어떤 청탁도, 불법행위도 전혀 없었다. 나와 국가대표 야구팀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억측, 명예훼손은 자제돼야 한다. 국가대표 감독으로서의 내 명예도 존중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 선발 과정은 공정했다. 코치진과 치열한 토론을 거쳤다. 통계와 출장기록, 포지션, 체력 등 여러 사항을 살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감독인 내가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선 감독은 "국민과 야구팬, 청년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병역 특례에 대한 시대적 흐름에 둔감했다. 이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어 "앞으로 있을 국가대표 선발 방식과 병역 특례 제도의 변경 등에 대해서는 정부 등의 결정에 충실히 따르겠다. 야구를 사랑하는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이겠다"고 거듭 밝혔다.
오는 10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설 선 감독은 "국민의 한 사람, 야구국가대표 감독으로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도 "행정가가 아닌 국가대표 감독이 국정감사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길 바란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끝으로 선 감독은 "감독인 저의 권한과 책임으로 선발돼 금메달을 따낸 특정선수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모든 것은 내 책임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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