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서 지방은 우리나라 중서부에 위치해 있는 황해도를 일컫는 지역 이름이다. 그래서 황해도 일대에서 전승돼 온 가면극을 총칭해 '해서탈춤'이라 부른다. 6·25전쟁을 전후해 월남한 연희자들이 해서탈춤 복원 운동을 전개했고 봉산, 강령, 은율의 해서탈춤이 복원됐다.
봉산탈춤은 19세기 말부터 경술국치 이전까지 전성기를 이뤘다. 일제강점기에서도 나름대로의 흥행 분위기를 타고 1930년대까지 이어졌다.
강령탈춤은 황해도 강령지방에서 마을 주민들에 의해 전승된 지역 탈놀이다. 1939년 10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 부민관으로 초청 될 정도로 번성하기도 했다.
은율탈춤이 놀아졌던 은율읍은 쌀과 면화 등이 많이 생산돼 수시로 물산 객주들이 드나들던 경제 활동지였다. 그래서 탈춤이 성행하는 데 좋은 환경을 갖고 있었다. 모내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5월 단오에 경작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놀아졌다.
해서탈춤은 첫째 모든 나쁜 액을 쫓아내는 벽사의식, 둘째 파계승에 대한 조롱, 셋째 양반들에 대한 모독과 풍자, 넷째 일부 처첩 사이의 삼각관계로 인한 슬픔과 서민생활의 애환 등으로 구성된다.
해서탈춤은 다분히 예술성을 담고 있다. 다양한 춤형식과 복잡하고 섬세한 춤사위는 예술적 기교와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비록 탈춤이 마을의 청장년들로 구성된 비전문적인 춤꾼들에 의해 민중놀이로서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짜인 춤 형식과 춤사위 기법으로 보아 예술적 끼를 갖지 않은 춤꾼이 소화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탈춤에 관여한 춤꾼들은 분명 예능적 끼를 가진 자들로 구성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들은 또 수많은 관람객이 참여하는 공연장에서 흥행을 하기 위해서는 기법을 연마하고 예술적 미를 다듬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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