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꽃밭 경계석에 오르지 마세요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욕망 절제 요청, 꽃도 사람도 힘들어

“올라가시면 안 돼요.” 사적(史蹟)관리인들의 목소리가 날카롭다.

“자, 여기 봐. 웃으면서. 하나 둘 셋”보다 더 자주 들리는 말이다. 꽃밭과 길을 구분지은 경계석 위에 올라서지 말라는 말이다. 관광객들에게 으레 웃고, 친절해야 한다지만 경계석 위에 오르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 안내로 시작된 소리는 경고로 바뀐다. 반항 심리가 발동한다. 숱한 이들이 경계석을 디딤돌 삼아 꽃밭에 다가선다. 코도 가져다대고 손도 가져다댄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꽃을 느끼고 싶다는 욕망이다.

배고프면 먹고 싶고, 먹고 나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인간 욕망의 진행 과정은 여기서도 적용된다. 가까이에서 꽃을 보고 싶고, 그래서 경계석 위에 올라서고, 경계석 위에 올라서면 만지고 싶고, 만지다 보면 귓등에 하나 꽂고 싶다.

‘올라가시면 안 돼요’는 욕망 절제 요청이다. 실제 꽃밭으로 들어가려는 이들도 있다. 지나친 욕망은 귀에 해롭다. 꽃들도 힘들어 한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대구경북 지역의 222명의 대학교수들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하며 대구의 산업이 AI, 로봇, 반도체 등 미...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 위협을 하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긴급조정권 발동을 시사하며 대화를 촉구하고, 파업 시 경제적 피해를 경고했다. 제...
지난해 5월 베트남 공항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으로부터 뺨을 맞는 장면이 포착된 가운데, 기자 플로리앙 타..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