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발생한 경주시 영북면 장항리를 지나는 국도 4호선의 비탈면의 붕괴사고가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부산국토관리청과 경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비탈면 붕괴 구간은 도로에서 150~200m 떨어진 지역이며 높이는 50m다. 특히 붕괴 면적이 비탈면을 포함해 3만㎡ 정도로 광범위하다는 것이 이들의 진단이다.
특히 사고 구간의 비탈면이 2차 사고 위험이 있어 이를 방지하려면 지반 조사 등을 꼼꼼하게 해야 하는 데 이 지역이 대부분 사유지라는 점도 복구에 어려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사를 하려면 이 지역의 토지를 매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사가 시작돼도 사유지가 많아 지주들과 일일이 매입을 위한 협상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공기를 장담할 수 없다.
부산국토관리청은 연말까지 복구에 필요한 조사를 거쳐 내년쯤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히고는 있으나 정확한 공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부산국토관리청은 우선 붕괴가 시작된 도로의 윗부분 부지 3만㎡를 먼저 매입한 뒤 추후 발생할 수 있는 함몰 현상을 없애기 위한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사고가 부실공사로 인한 인재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이 미고결 퇴적암 지대로 비탈면을 설계할 때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했어야 한다는 것.

이 도로는 2014년 12월 30일 개통된 이후 크고 작은 문제를 노출했다.
이번에 붕괴된 비탈면은 도로 개통 후 9개월 만인 2015년 9월, 정비공사 실시설계 용역(국도 4호선 경주 양북 장항9지구 외 2개소 낙석산사태 정비공사 실시설계용역)이 발주됐다. 이유는 통행 차량 안전 확보를 위한 낙석위험 구간 정비로 23m 길이의 계단식 옹벽과 앵커 28공, 수평배수공 16공 등을 보강하는 것이었다.
공사는 2017년 3월 끝났지만 올해 8월 다시 비탈면에 대해 안전점검용역이 발주됐다. 이번 사고는 용역 진행 중에 발생했다.
앞서 2016년 태풍 '차바' 때 이 지역은 산사태로 토사가 흘러내려 도로가 차단되기도 했다.
부산국토관리청은 그러나 이번 사고가 현장과 150m 떨어진 부근에서 땅이 꺼지면서 일어난 어쩔 수 없는 사고라는 입장이다.
부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사고가 시작된 지점은 도로와는 많이 떨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도로를 설계할 때 주변 150m까지 잠정적인 붕괴선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도로공사 관계자는 "만약 광범위하게 설계를 했다가는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부산국토관리청은 통제구간을 진현교차로~안동교차로간(10.3㎞)까지 확대하면서 두 곳의 우회도로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