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마다 다문화 청소년 늘어나는데…턱없이 부족한 진로·적성 프로그램

대구시교육청 “내년 3월 다문화교육지원센터 개관하면 달라질 것”

대구경북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진학과 취업 등 진로관련 지원과 맞춤형 대책이 턱없이 부족하다. 더구나 성년에 접어드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에 대한 실태 파악이 전무해 사실상 사회적으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대구의 다문화가정 중·고교생은 2013년 350명에서 올해 754명으로 5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대구의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각각 25.8%와 20.8%가 감소한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대구 다문화가정의 초등학생 수가 3천136명인 점을 감안하면 2~3년만 지나도 다문화가정 청소년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문제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진로 탐색을 도와줄 프로그램은 태부족하다는 점이다. 대구에서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진로·직업체험프로그램은 단 2개에 불과하다.

대구시교육청이 매년 한 차례 운영하는 다문화학생 진로ㆍ직업체험프로그램의 경우 다문화 학생의 문화적, 언어적 배경을 활용한 진로 설정과 실습 체험을 통한 진로 탐색이 가능하다.

그러나 1년에 단 한 차례만 진행되는데다 참가 대상도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고교생 등 30명이 전부여서 참여 기회를 잡기조차 어렵다.

대구시 구ㆍ군별로 설치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역시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

대구에서 청소년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단 한 곳에 불과하다. 이마저 올해 처음으로 마련됐고, 중도입국 다문화 학생 15명만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됐다.

일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진로 탐색 프로그램도 일회성에 그치고 있어 한계가 뚜렷하다.

대구지역 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자원봉사를 하는 대학생들이 학과 탐방 등 진로나 학습 도우미 역할을 해주지만 자원봉사자의 학과에 국한돼 다양한 진로탐색 기회는 제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은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일반 청소년과 구분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내년 3월 다문화교육지원센터를 열고, 다문화 예비학교도 일부 고교에 설치할 방침이다. 현재 대구에는 달성 북동중학교에 다문화 반 3개 학급이 설치돼 있다.

이해연 대구시교육청 학교문화담당 장학사는 “다문화교육지원센터가 문을 열면 다문화 청소년 맞춤 진로체험이나 직업탐색 등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며 “전국 최초로 다문화 예비고교도 설치해 학업적응과 진로상담 등을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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