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순에 떠난 18,000km 미국 대륙 횡단]④그랜드 캐니언과 앤털로프 캐니언

▶신이 빚은 가장 장엄한 곳-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

그랜드 캐니언은 미국 애리조나주 콜로라도 강이 콜로라도 고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곳에 형성된 대협곡으로 불가사의한 경관을 보여준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다채로운 색상의 단층, 높이 솟은 바위산과 형형색색의 기암괴석, 콜로라도 강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신이 빚은 가장 장엄한 곳, 세계 7대 자연경관이자 많은 여행전문가들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는 곳이다.

마더포인트는 빛과 그림자가 극명한 명암의 대비를 이루어 그랜드 캐니언 의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마더포인트는 빛과 그림자가 극명한 명암의 대비를 이루어 그랜드 캐니언 의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그랜드 캐니언 중에서도 사우스림(South Rim)은 교통이 편한 곳이자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전체 관광객의 90%이상이 이곳을 찾는다. 사우스림의 절벽을 따라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협곡을 내려다 볼 수 있으며, 걸어서 협곡으로 내려가는 트레일 코스와 경비행기를 타고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관광도 가능하다. 강에 의해 침식된 계단 모양의 협곡과 색색의 단층, 기암괴석들은 일출이나 일몰 때 아름다운 색감을 드러낸다.

먼저 방문자 센터에서 가까운 마더 포인트(Mather Point)로 갔다. 이 곳은 그랜드 캐니언 3대 뷰포인트 중 한 곳으로 튀어나온 절벽 위에 있는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인기 포인트이다.

모란포인트에서는 이른 아침빛이 정상에서 부터 어둠의 그늘을 잠식해 들어갈 때 순간순간 변하는 캐니언의 모습이 역동적이다
모란포인트에서는 이른 아침빛이 정상에서 부터 어둠의 그늘을 잠식해 들어갈 때 순간순간 변하는 캐니언의 모습이 역동적이다

직접 보는 그랜드 캐니언은 협곡이라기보다는 지표면 아래로 펼쳐진 거대한 산맥의 모양을 하고 있다. 이른 아침빛이 정상에서 부터 어둠의 그늘을 잠식해 들어갈 때 순간순간 변하는 캐니언의 모습은 역동적이다. 그림자가 빠른 속도로 협곡의 사면을 잠식해 가는 빛과 교차하고, 빛과 그림자가 극명한 명암의 대비를 이루어 그랜드 캐니언의 아름다움은 절정에 이르게 된다. 셔틀버스를 이용한 그랜드 캐니언 협곡 탐방은 그랜드 캐니언의 사우스림 동쪽 지역은 자동차로 이동하며 경관을 구경할 수 있지만, 그랜드 캐니언의 핵심 관광지인 중앙부터 서쪽 끝까지는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승용차는 운행할 수 없다. 셔틀버스를 이용한 그랜드 캐니언 협곡 탐방 방법은 레드 라인(Red Lne),블루 라인(Blue Line),오렌지 라인(Orange Line)의 세 지역의 탐방 코스를 둘러보는 것이다.

리판 포인트에서 바라본 협곡과 콜로라도 강의 아름다운 모습
리판 포인트에서 바라본 협곡과 콜로라도 강의 아름다운 모습

우리는 Hermits Rest까지 레드 라인 셔틀 버스를 타고 둘러보고, 방문자 센터에 내려 승용차로 데저트 뷰(Desert View)코스를 둘러보았다. 이 코스는 협곡에 형성된 사막의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일출과 일몰이 가장 아름답고 환상적인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데저트뷰 코스는 그랜드뷰 포인트(Grandview Point), 모런 포인트(Moran Point), 리판 포인트(Lipan Point),나바호 포인트(Navajo Point) 등이 이어졌다. 각각 그랜드캐니언 동쪽 지역의 경관을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리판 포인트에선 협곡 아래를 흐르는 콜로라도 강에 형성된 삼각주까지 바라볼 수 있고, 그랜드뷰 포인트는 동북쪽 협곡의 전모를 바라볼 수 있다.

로어 앤털로프 캐니언에 들어서면 심장 같은 모양도 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해 준다.
로어 앤털로프 캐니언에 들어서면 심장 같은 모양도 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해 준다.

▶환상적인 빛의 향연-앤털로프 캐니언(Antelope Canyon)

앤털로프 캐니언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물과 바위가 만들어낸 협곡이다. 사암 협곡으로 빛과 색깔, 형태가 어우러져 시시각각 변하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앤털로프 캐니언은 어퍼 앤털로프 캐니언(Upper Antelope Canyon)과 로어 앤털로프 캐니언(Lower Antelope Canyon)이 대표적이다.

우리는 현장에서 11시 투어를 예약하고 입장료 1인당 .40을 지급하였다. 투어에는 일반투어와 사진 투어가 있는데 일반 투어는 1시간 관람하고 .40 이고, 사진 투어는 .80에 1시간30분 관람을 하는 투어이다. 대부분의 어퍼 앤털로프 캐니언 투어는 미리 예약을 받아서 페이지 시내에서 트럭을 타고 출발하지만 이렇게 주차장에서 선착순으로 예약을 해서 투어에 참가하는 경우가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로어 앤털로프캐니언에 1인당 을 주고 둘러보기로 하였다. 14명이 한 팀이 되어 가이드의 인솔로 가게 되어있다. 약 10분 도보로 이동 후 로어 앤털로프캐니언에 들어갔다. 밑으로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야 도달할 수 있었다. 아침 시간이라 빛이 적게 들어왔으나 좋은 그림을 보여 줬다.로어 앤털로프는 중간 중간 사다리 계단이 있으며 일방통행으로 통행을 하며 입구와 출구가 달랐다.

캐니언속에 들어서자 드디어 환상적인 빛의 향연이 시작된다. 보는 방향에 따라 얼굴 조각상 같기도 하고, 심장 같은 모양도 보이며 아름다움을 연출해 준다. 투어는 어퍼 앤털로프 캐니언 입구에서 끝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데 반해 로어 앤털로프캐니언은 한쪽 입구로 들어가 캐니언을 지나서 다른 출구로 나온다.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어퍼 앤털로프 캐니언의 위쪽은 진한 주황색 과 노란색으로 빛나지만 아래쪽으로 갈수록 빛이 약해지면서 어두운 푸 른색과 보라색으로 변한다.
어퍼 앤털로프 캐니언의 위쪽은 진한 주황색 과 노란색으로 빛나지만 아래쪽으로 갈수록 빛이 약해지면서 어두운 푸 른색과 보라색으로 변한다.

어퍼 앤털로프 캐니언은 짚차를 타고 흙길을 약 10여분 달려서 캐니언 입구에 도착했다. 캐니언 바닥은 평탄한 황토 모래로 되어 있으며, 바위 사이가 좁은 곳은 혼자 지나가기 빠듯하고 좀 넓은 곳은 약 10명가량 모여 있을 수 있다. 코스가 지그재그로 되어 있어 사진 촬영에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어퍼 앤털로프 캐니언은 꼭대기에는 바위들로 가려져 있어 평소에 빛이 잘 들지 않지만 빛이 수직으로 떨어지는 정오에는 바위틈 사이로 빛줄기가 쏟아지면서 캐니언 내부의 아름다운 돌들이 빛을 발한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서 시시각각 형형색색으로 변화를 일으켜 눈을 뗄수 없게 한다. 이처럼 어퍼 앤털로프 캐니언은 빛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관광 시기를 잘 고려해야 한다. 6월에서 8월까지가 태양이 높이 수직으로 떨어짐으로 적기라 할 수 있다. 시간대는 11시에서 13시 사이가 좋은데 정오가 가장 좋은 것 같다. 한 줄기의 햇살이 협곡의 바닥으로 곧장 떨어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협곡의 몇몇 지점이 하루 중 단 몇 분간 지속되는 아름다운 빛의 기둥 때문에 유명해지기도 했다. 어퍼 앤털로프 캐니언의 위쪽은 진한 주황색과 노란색으로 빛나지만 아래쪽으로 갈수록 빛이 약해지면서 어두운 푸른색과 보라색으로 변한다. 빛과 색의 대조는 협곡의 완만한 윤곽을 강조하면서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호스슈 벤드는 말발굽 모양의 협곡으로 콜로라도강이 협곡을 휘감고 흐르고 있는 곳으로 높이가 1,000피트(300미터) 이다.
호스슈 벤드는 말발굽 모양의 협곡으로 콜로라도강이 협곡을 휘감고 흐르고 있는 곳으로 높이가 1,000피트(300미터) 이다.

▶말발굽 모양의 대협곡- 호스슈 벤드(Horseshoe Bend)

12시 30분경 투어를 마치고 파월 호수(lake powell)를 보고 호스슈 벤드(Horseshoe Bend) 갔다. 호스슈 벤드(Horseshoe Bend)는 페이지 근처에 있는 말발굽 모양의 협곡으로 콜로라도강이 협곡을 휘감고 흐르고 있는 곳으로 높이가 1,000피트(300미터) 이고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아도 장관을 연출한다. 89번 도로에 붙어 있는 주차장에서 왕복 1.5마일(2.4km)의 하이킹을 해야 한다. 약 15분가량 붉은 모래 길을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가파른 낭떠러지 너머로 말발굽 모양의 계곡이 모습을 드러내고, 까마득한 아래쪽으로는 물길이 휘돌며 아슬아슬하면서도 황홀한 풍경을 선사한다. 광각렌즈로 찍어야 원이 다 보이는 엄청난 크기다. 호스슈 벤드는 300미터의 수직 절벽이고 특별한 보호 장치나 관리인원이 없기 때문에 관람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특히 일몰이 환상적이다. 자연의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극치를 볼 수 있어 감사하다.

글·사진 배창기 대경뿌리학교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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