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대구에 가면 뭘 사야하지?"

유병천 E.World 대표이사

올해 대구공항 이용객수가 400만을 돌파한다고 한다. 해외 신규노선들이 취항하면서 해"마다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한 결과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번 마음을 먹어야 대구공항을 이용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서울가는 비용에 조금만 더 보태면 일본, 동남아 등은 손쉽게 갈 수 있게 운항 노선이 늘었고, 국내외 공항 이용객들의 수도 많이 증가했다.

유병천 E.World 대표이사
유병천 E.World 대표이사

대구를 오가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으니, '무엇을 팔아볼까'하고 많은 분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듯 하다. 얼마 전 일본출장을 가게 되었다. 일본은 업무 특성상 조사해야 할 것들도 많고 가깝기도 해서 자주 방문하는 편이다. 탑승시간이 다 되어서 서둘러 게이트 주변에 앉아 출장일정을 체크하고 있는데 딸에게 메시지가 왔다. '이번에 사와야 할 품목들'. 딸이 친절하게도 사진과 함께 과자, 생필품 등 몇 가지 리스트를 보내왔다. 마지막에는 '피곤하시겠지만, 가방에 담아와'라고 적어왔다.

일본에서 마케팅을 잘 하는건지, 한국사람들의 '일본여행 필수구입 아이템' 같은 여행후기들 때문인지, 일본에 가면 사야 할 것들이 참 잘도 정리돼 있었다. 아무튼 딸의 리스트대로 사와야 삶이 편해진다. 그 리스트에 포함되는 품목 중 하나가 '도쿄 바나나'다. 한동안 도쿄 하네다 공항에 가면 '도쿄 바나나'를 꼭 사와야 했다.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면 안되겠지만, 1만원대의 패키지 상품이라 선물하기에는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갑을 열게 된다.

지인들이 대구에 가면 뭘 사야 하냐고 자주 물어온다. 그럴 때마다, 나 역시 대구에서 꼭 사야 할 것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본다. 거의 찾아지는 것이 없다. 예전에는 대구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사과였는데, 요즘은 대구의 특산품을 사과라고 해야할 지 잘 모르겠다. 대구 기념품을 모아서 판매하는 매장을 방문했는데, 기념품 공모전 수상 상품들과 젊은 트랜드에 맞춘 대구 12경 상품들이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판매하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판매율이 그리 높지는 않다고 한다. 대구에 가면 꼭 사야 한다는 입소문이 나고, 사는 사람마다 만족도가 높은 대구만의 상품은 무엇일까.

'빅애플'이라고 불리는 뉴욕은 1970년대 관광 홍보 차원에서 '빅애플'을 적극적으로 알린 결과, '빅애플'은 사과 생산지도 아닌 뉴욕의 멋진 애칭이 되었다. 여행객들에게 여러 관광지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빅애플 패스'는 필수 아이템이라고 한다. 우리도 사과의 이미지를 살려 어떤 상품을 개발할 수 있지 않을까.

관광의 마지막은 쇼핑이다. 대구를 떠나는 사람들의 손마다 들려 있는 대구의 기념품이 무엇인지, 오늘도 만나는 관광객들 손에 들려있는 쇼핑 품목에 눈길이 머문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