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과 임하댐의 저수율이 갈수기에도 불구하고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해마다 겨울에 접어드는 이맘때부터 다음 해 봄까지를 이른바 '갈수기'로 여긴다. 겨울 동안 이렇다할 눈과 비가 내리지 않으면 해마다 봄철 영농기 농업용수가 걱정스러울 정도로 댐 저수율이 바닥을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지사에 따르면 안동댐의 경우 9억5천만t의 물이 들어차 76.4%의 저수율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1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수위는 154.73m로 예년보다 6.8m가량 높아진 상태다. 안동댐 총 저수율은 12억5천만t, 계획홍수수위(만수위)가 161.7m인 것을 고려하면 여름 장마철이나 태풍 때의 저수율과 맞먹는다.
2002년 태풍 루사 때 수위가 159.91m에 이르러 1976년 댐 건설 이후 가장 높았다. 그 뒤 2011년 7월에는 장마로 수위가 155.75m까지 올라 35년 만에 7월 최고를 기록했다.
임하댐에도 3억9천만t의 물을 보유하면서 저수율 65.7%를 나타내고 있다. 수위도 164.7m인 만수위에 육박하는 155.68m로 예년에 비해 7.2m 더 높다.
올 들어 11월까지 낙동강 상류 안동댐과 임하댐 유역에 내린 비의 양도 예년의 114% 수준인 1천200㎜로 크게 더 많은 것도 아니다.
이처럼 저수율이 크게 높아진 이유는 최근 태풍 콩레이 영향도 있지만 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를 담당하는 부처가 바뀐 것이 크게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6월 환경부가 수자원공사 관리·감독 업무를 국토교통부로부터 넘겨받으면서 댐을 운영하는 기조가 바뀌었다는 것. 환경부로 이관된 이후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한 거대한 물그릇인 댐의 물을 생활·농업·발전 등 다목적용에다 '낙동강 수질환경 유지·대응용수'라는 새로운 목적을 추가했다는 것이다.
내년에 정부가 본격적으로 낙동강 보 수문을 열어 개방하고, 보를 개방한 뒤에도 녹조 현상이 남아 있을 경우를 대비해 낙동강 최상단에 위치한 안동댐과 임하댐의 물을 최대한 비축해 방류량 조절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수자원공사는 올 들어 10개월 간의 두 댐 방류량을 평년의 66%인 10억t으로 줄여 낙동강 수계에 꼭 필요한 양만 내려보냈다. 이렇게 비축된 물은 내년 봄 안정적 농업용수 사용과 함께 낙동강 수질환경 유지용수로도 사용하게 된다.
수자원공사 안동권지사 관계자는 "안동댐과 임하댐은 예년보다 4억1천만t의 물을 더 확보해 내년 상반기까지 하류 용수공급에 지장이 없다"며 "'발전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국토부)에서 물을 가둬 봄 가뭄과 낙동강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용 유지용수를 확보하라는 입장(환경부)으로 바뀌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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