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발표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는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어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16점이나 오른 150점을 기록하며 정시 당락을 판가름하는데 있어 핵심 과목이 됐다.
지성학원 진학실은 "상위권에서 인문계열은 국어-수학나-영어-사회탐구 순으로, 자연계열은 국어-수학가-과탐-영어 순으로 영역별 영향력이 달라질 것"이라며 "인문·자연계열 모두 국어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험생이라면 주요 대학 진학이 더 유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어·수학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
'불(火)국어'로 평가 받는 올해 국어영역 난도는 만점자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국어 만점자 수는 지난해 3천214명(0.61%)에서 올해 148명(0.027%)로 대폭 줄었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 1등급 커트라인은 132점으로 지난해보다 각 16점, 4점 올랐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대를 찍은 것은 현 수능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후 14년만에 처음이다.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은 지난해 94점에서 84점으로 떨어졌다.
수학도 전체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만점자 표준점수 최고점은 가형 133점, 나형 139점으로 지난해보다 각 3점, 4점 높아졌다.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의 경우 가형은 92점으로 전년과 같고, 나형은 88점으로 4점 내려갔다.
다만 수학 만점자는 가형 655명(0.39%), 나형 810명(0.24%)으로 지난해 가형 165명(0.10%), 나형 362명(0.11%)에 비해 다소 늘었다. 어렵게 출제된 시험을 잘 풀어낸 수험생이 많았다는 의미로, 수학 성적이 기대에 못미친 수험생은 정시 모집에서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영어 1등급 인원 전년대비 반토막
전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는 원점수 90점 이상인 1등급 인원이 5.3%(2만7천942명)으로 지난해 10.03%(5만2천983명)의 절반으로 급감했다. 2등급(원점수 80점 이상~90점 미만) 역시 14.34%(7만5천565명)로 지난해(19.7%)보다 크게 줄었다.
영어 영역의 만점자 비율이 낮아진 것은 절대평가로 인한 학습량 감소에 비해 영어 출제 유형의 변화, EBS 간접 연계 등으로 체감 난이도가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어 1, 2등급 인원이 대폭 감소하면서 올해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는 수험생도 전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 인원은 늘어나겠지만 정시에서는 영어 등급간 점수 차가 적은 대학이 많아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탐·과탐 과목별 난이도 상이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전년도에 비해 과목별 출제 난이도가 달랐다.
사회탐구에서 어려웠던 법과 정치, 경제 및 사회·문화를 제외한 6개 과목은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정도로 쉬웠다. 표준점수 만점은 경제 69점, 생활과 윤리 및 세계지리 63점으로 과목간 최대 6점 차이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사회탐구에 대한 학습 비중이 높아져 과목별 만점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해 쉬운 출제로 2등급이 아예 없었던 경제는 어렵게 출제돼 만점자가 9.9% 감소했다.
과학탐구의 경우 생명과학Ⅰ,Ⅱ와 지구과학Ⅰ, Ⅱ가 어려웠다. 물리는 Ⅰ,Ⅱ 전부 쉽게 출제돼 물리를 선택한 수험생이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준점수 만점 차이는 생명과학Ⅰ 72점, 물리Ⅰ, Ⅱ 66점으로 6점이었다.
과목간 유불리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으나 생명과학Ⅰ,Ⅱ 선택 응시자의 경우 표준점수와 대학별 변환표준점수에서도 다소 유리할 전망이다. 서울대 또는 의대 지원자로 분류되는 화학Ⅰ+생명과학Ⅱ 조합 선택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천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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