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살아있는 역사' 조동찬이 선수 유니폼을 벗고 코치로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지난 10월 삼성에 합류한 최태원 코치는 3루 작전코치로 보직이 결정됐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6일 "내년 시즌 3군(육성) 수비코치로 조동찬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프로 데뷔 17년 차 조동찬은 올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나머지 야구 인생을 삼성에서 후배를 양성하면서 마무리하고 싶다는 조동찬의 뜻을 존중해 3군 수비코치를 맡겼다.
2002년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 1라운드로 삼성에 입단한 조동찬은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무려 6개나 보유한 '삼성 왕조'의 증인이다. 입단 첫해 선수단 막내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을 시작으로 2005년, 2006년, 2011년, 2012년, 2014년에 우승의 영광을 맛봤다. 2013년 우승은 부상 탓에 함께하지 못했다.
조동찬은 1루수, 2루수, 유격수, 3루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광범위한 수비 능력으로 이름을 떨쳤다. 또 빠른 발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장타력까지 겸비해 김응용, 선동열, 류중일, 김한수 등 역대 삼성 감독들로부터 '유틸리티 내야수'로 총애를 받았다.
하지만 조동찬은 지난 17년 동안 한 시즌 세자릿수 경기 출장이 단 4차례에 그칠 정도로 크고 작은 부상과 싸워야 했다. 그는 2014년 말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 4년 총액 28억원에 삼성과 계약했고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면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통산 타율 0.258 92홈런 426타점 150도루를 남겼다.
조동찬은 매일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더이상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생각해 은퇴를 결정했다"며 "하지만 17년 동안 몸담은 삼성에서 은퇴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 "6차례 우승 등 풍부한 큰 경기 경험을 토대로 젊은 선수들의 수비 기본기 향상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난 10월 kt 위즈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최태원 코치는 3루 작전코치를 맡는다. 이로써 올 시즌 수비와 3루 작전코치를 겸하던 박진만 코치는 내년에 수비 파트에만 전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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