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경기 고양에서 발생한 지역난방 열 수송관 파열 사고의 원인으로 낡은 강철 배관이 지목되는 가운데, 대구에도 설치한 지 20년이 넘은 낡은 열 수송관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종배 의원(자유한국당)이 한국지역난방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장기사용 배관 현황'에 따르면, 대구에 설치된 열 수송관 131㎞ 가운데 34%인 45㎞가 20년 이상 된 배관으로 파악됐다.
열 수송관은 온수를 가정까지 전달하는 공급관과 식은 물을 다시 열병합발전소 등 가열 시설로 회수하는 회수관 등 2열로 설치한다. 수송관이 2열로 설치되는 점을 감안하면 대구 지하에만 90㎞ 길이의 낡은 배관이 '시한폭탄'처럼 묻혀 있는 셈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에 열병합발전소 등을 두고 달서구와 달성군, 서구 일대 10만6천여 가구에 온수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열 수송관의 기대 수명은 40~50년 정도로 보고 있지만, 사고방치를 위해 배관을 따라 누수감지센서를 설치한 뒤 문제가 생기면 점검해 즉시 교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는 이날 동절기 열 수송관 파열에 대비해 열수송관 긴급 복구훈련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이종배 의원은 "배관이 파열되면 큰 인명 피해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아직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낡은 배관에 대해서도 수시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도로에서 지역난방공사의 지하 열 수송관이 파열되면서 도로가 내려앉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손모(69) 씨가 숨지고 수십 명이 화상을 입는 등 사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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