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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도 20년 넘은 열 수송관 45㎞… "안전지대 아니다"

131㎞ 중 45㎞가 1998년 이전 설치… 전체 34% 달해

5일 오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전날 저녁 발생한 지역 난방공사 온수 배관 파열 사고와 관련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전날 저녁 발생한 지역 난방공사 온수 배관 파열 사고와 관련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경기 고양에서 발생한 지역난방 열 수송관 파열 사고의 원인으로 낡은 강철 배관이 지목되는 가운데, 대구에도 설치한 지 20년이 넘은 낡은 열 수송관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종배 의원(자유한국당)이 한국지역난방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장기사용 배관 현황'에 따르면, 대구에 설치된 열 수송관 131㎞ 가운데 34%인 45㎞가 20년 이상 된 배관으로 파악됐다.

열 수송관은 온수를 가정까지 전달하는 공급관과 식은 물을 다시 열병합발전소 등 가열 시설로 회수하는 회수관 등 2열로 설치한다. 수송관이 2열로 설치되는 점을 감안하면 대구 지하에만 90㎞ 길이의 낡은 배관이 '시한폭탄'처럼 묻혀 있는 셈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에 열병합발전소 등을 두고 달서구와 달성군, 서구 일대 10만6천여 가구에 온수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열 수송관의 기대 수명은 40~50년 정도로 보고 있지만, 사고방치를 위해 배관을 따라 누수감지센서를 설치한 뒤 문제가 생기면 점검해 즉시 교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는 이날 동절기 열 수송관 파열에 대비해 열수송관 긴급 복구훈련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이종배 의원은 "배관이 파열되면 큰 인명 피해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아직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낡은 배관에 대해서도 수시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도로에서 지역난방공사의 지하 열 수송관이 파열되면서 도로가 내려앉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손모(69) 씨가 숨지고 수십 명이 화상을 입는 등 사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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