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해외 유턴파 김동엽(28)이 삼성라이온즈로 온다.
삼성은 7일 넥센과 SK로 이어지는 3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에 따르면 SK는 외야수 김동엽을 내주고 넥센 외야수 고종욱(29)을 받았다. 넥센은 삼성 포수 이지영(32)을 영입했고, 삼성이 김동엽을 얻었다.
3팀 모두 약점을 메우기 위한 과감한 트레이드다.
삼성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장타력 보강 차원에서 이뤄졌다. 2018시즌에 27홈런을 기록한 김동엽은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쓸 경우 좋은 장타를 많이 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음 시즌 주로 김동엽은 지명타자로 기용될 전망이다.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서다"고 밝혔다.
이지영을 트레이드 카드로 쓴 것에 대해서는 "길을 터주기 위한 결정이다. 다른 팀에서 충분히 주전으로 기용될 수 있는 선수다"고 했다. 이어 삼성은 "강민호에 이은 두 번째 포수 육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김민수, 김응민 등 기존 자원 외에 내년 신인인 김도환, 이병헌 등 기대되는 신인 선수들이 있다"고 했다.
넥센은 내년 시즌부터 이지영을 주전 포수로 활용할 방침이다.

김동엽은 "삼성에 가서 이승엽 선배처럼 홈런왕 계보를 잇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엽은 올 시즌 SK에서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2에 106안타, 27홈런, 76타점, 출루율 0.285, 장타율 0.480을 기록했다. 홈런과 장타에서만큼은 장점이 확실하다.
김동엽은 천안북일고 시절부터 그 잠재력을 주목받았다. '리틀 김태균'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아마야구에서는 슬러거로 평가 받았다. 2008년 봉황대기와 2009년 청룡기에서 홈런왕에 오르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기도. 국내 구단에서도 일찌감치 그를 주목했다.
하지만 김동엽은 국내 구단을 선택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김동엽은 결국 시카고 컵스와 55만 달러 계약했다. 문제는 그곳에서 딱히 좋은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는 것. 미국에 가자마자 오른쪽 어깨에 문제가 발생해 수술을 받았고 통증은 계속됐다. 결국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와 2년 동안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했다.
이후 그는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SK와이번스에 지명됐다. 첫 시즌은 2군에서 시작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둔 김동엽은 조금씩 출전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데뷔 시즌 그는 타율 0.336에 6홈런을 때려 내면서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이후 홈런 개수는 조금씩 늘어나 2017년 22홈런, 2018년 27홈런을 쳐냈다.
삼성은 최근 몇 시즌을 지내면서 홈런 갈증을 겪고 있다. 이승엽(42) 은퇴 이후 30홈런 타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20홈런 타자도 가뭄에 콩나듯이 배출되고 있다. 러프 중심의 공격 루트만으로는 가을야구 진출이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김동엽이 내년 시즌 '포스트 이승엽'의 위치를 차지하며 삼성의 홈런 갈증을 해결해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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