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경제적인 실효성 없다는 이유로 축소 통폐합 검토,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올해 국내·외 기관단체의 벤치마킹 대상.

지난해 11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지난해 11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개막식' 공연장면. 매일신문DB.

경상북도가 예산이 많이 들고 경제적인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는 이유로 축소 통폐합 검토를 내비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이하 엑스포)가 올해 국내·외 기관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경주의 대표적 상설공연장인 엑스포에는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엑스포의 운영시스템과 노하우를 배우려는 등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과 공무원 15명은 지난 9월 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정조 테마공연장' 건립 시 운영 방안과 우수 상설공연의 기획에 필요한 정책을 입안하기 위해 엑스포공원을 방문했다.

수원시가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정조 테마공연장'은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을 축성한 조선 22대 왕 '정조'의 이야기를 다루게 될 다목적 실내공연장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300석 규모로 건립을 계획 중이다.

최영옥 수원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은 "경주엑스포공원의 훌륭한 상설공연장과 수준 높은 공연, 풍부한 해외 문화공연 경험을 벤치마킹함으로써 정조 테마공연장 건립을 위한 유용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지방인재개발원 고급 리더 과정 등의 관계자들이 엑스포를 방문했고 세계 지방정부 관계자 및 청년리더들도 벤치마킹을 위해 엑스포를 찾았다.

이어 전북 남원시의회, 상명대 문화예술전공 교수와 학부생 등 국내 여러 단체의 엑스포 방문이 러시를 이뤘다.

해외에서의 발길도 이어졌다. 엑스포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베트남 총리실, 필리핀 북수리가오주, 중국 최대 청소년단체인 '홍견장' 등 관계자들이 벤치마킹 차 엑스포를 다녀갔다.

그러나 정작 경북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엑스포의 축소 또는 폐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금까지 엑스포 행사에 1천756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으나 수입금은 801억원으로 경제성이 결여된다고 진단을 내린 것이다.

이에 경주지역 문화단체 관계자들은 "엑스포는 경북 문화의 뿌리인 신라문화를 중심으로 경북, 경주를 전 세계에 알리며 유·무형의 자산을 쌓아왔다. 경북과 경주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하는 등 문화브랜드로서의 가치는 금액으로 평가하기 힘들다"며 경북도의 방침에 일침을 가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