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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강래 비위 의혹 보고서, 청와대는 왜 거들떠보지도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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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민간인을 사찰했다는 의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비위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뭉갰다는 의혹이 새로 불거졌다. 청와대 전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수사관은 이 사장이 도공 산하 고속도로 휴게소에 입점한 'ex-cafe'에 대한 커피 추출기와 원두 등의 공급권을 같은 당 출신인 우제창 전 의원이 대표로 있는 회사에 몰아줬다는 보고서를 제출했으나 청와대는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 전 의원은 이 사장이 원내대표로 있을 때 원내 대변인을 지냈다.

이게 사실이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여권 내부의 '특혜 커넥션' 형성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모른 체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김 수사관의 감찰 보고서 내용은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9~10월 문을 연 ex-cafe 7곳 중 6곳에서 우 전 의원이 대표로 있는 회사가 만든 커피 기계와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청와대의 해명은 구차하다는 표현이 딱 맞다. 김 수사관이 지난달 5일 업무 배제 직전에 선임행정관 책상에 보고서를 두고 가버려 검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전 수사관의 주장은 전혀 다르다. 지난 10월 22일 현장 조사를 하고 2~3일 뒤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사실이면 청와대는 김 전 수사관이 업무에서 배제될 때까지 2주 가까이 사안을 방치한 것이 된다. 청와대 주장이 맞다 해도 이 사장의 비위 의혹을 모른 체한 것은 변하지 않는다.

전 정권 인사의 비위 보고서라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동안의 '적폐 청산' 작업에서 보았듯이 잔인하게 캐고 뒤졌을 것이다. 청와대의 '뭉개기'는 의도적이라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 더 궁금한 것은 '뭉개기'가 이 사장에 대한 보고서에만 국한됐을 것이냐 하는 점이다. 김 전 수사관은 "친여 고위 인사에 대한 민감한 보고서를 작성했다가 청와대에서 쫓겨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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